"만삭 배 열어 아기 꺼내라?"...3만5000원 '출산 인형' 논란 [어떻게 생각하세요]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완구 기업이 출시한 이른바 '임산부 인형'이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하며 해외 누리꾼들 사이에서 뜨거운 찬반 논쟁을 낳고 있다. 배 부분을 열어 양수 주머니 형태의 젤리 속에서 아기를 꺼내는 출산 과정을 그대로 묘사한 탓에 어린이용 완구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뉴스18 등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완구 기업 '주루(Zuru)'가 출시한 '마이 미니 베이비 맘 앤 베이비 서프라이즈' 인형이 최근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SNS 개봉(언박싱) 영상을 통해 화제의 중심에 섰다. 가격은 약 19.99파운드(약 3만 5000원) 수준이다.
논란이 된 지점은 인형의 출산 모사 방식이다. 제품 속 엄마 인형은 만삭의 임산부처럼 배가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다. 뚜껑 형태로 제작된 배 부위를 열면 양수 주머니를 연상시키는 말랑말랑한 슬라임·젤리 재질의 주머니가 나타나며, 그 안에서 신생아 크기의 아기 인형을 꺼낼 수 있다. 아기를 꺼낸 뒤에는 배 덮개를 뒤집어 끼워 출산 후 평평해진 배 모양으로 되돌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해당 개봉 영상이 수백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자 온라인상에서는 즉각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다수의 누리꾼과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가지고 놀기에 지나치게 괴기하고 부적절하다", "지금까지 본 완구 중 가장 기괴하고 불필요한 제품", "어린아이들의 정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출산이라는 생명 탄생의 과정을 장난감 언박싱(포장 뜯기) 수준의 오락적 소비 요소로 전락시켰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반면 일각에서는 "아이들에게 임신과 출산이라는 자연스러운 생물학적 과정을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 주는 교육적 도구가 될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맞섰다.
임산부 인형을 둘러싼 유해성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02년 세계적인 완구 업체 마텔사 역시 자석으로 탈부착되는 배 속에 아기 인형을 넣은 바비 인형 시리즈 '임산부 미지'를 출시했으나, 당시 학부모들의 거센 항의와 '청소년 임신 조장' 논란에 부딪혀 미국 대형마트 월마트 매장에서 전량 철수된 바 있다.
외신들은 이번 주루사의 제품이 과거 미지 인형에 최근 유행하는 슬라임과 '서프라이즈 토이' 요소를 결합한 형태라며, 장난감의 자극성이 한층 높아진 만큼 완구의 교육적 경계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