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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테흐스 마지막 유엔총회 연설…"AI 개발 속도 책임 있게 조절해야"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AI 위험관리·독립 감독체계 구축 촉구
중동 전쟁엔 "전투 멈추고 항행 자유 회복해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임기 마지막 유엔총회 연설에서 인공지능(AI)의 개발 속도를 책임 있게 조절하고 글로벌 차원의 AI 위험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AI 업계 내부에서 첨단 AI 개발의 속도조절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유엔 수장까지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구테흐스 총장은 중동 전쟁 종식과 기후변화 대응,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의 개혁도 촉구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고위급 일반토의 연설에서 "기술혁명을 주도하는 국가들은 새롭게 등장하는 안전 위험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시험과 평가에서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모두를 보호할 공동의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각국에 'AI의 책임 있는 속도조절(responsible pacing of AI)'을 위한 여건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단순한 AI 개발 중단보다는 기술 발전 속도에 맞춰 안전장치와 감독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의미다. 구테흐스 총장은 "신뢰할 수 있고 독립적인 감독이 뒷받침되는 다자간 AI 위험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그동안 AI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을 주요 의제로 추진해왔다. 유엔은 지난 2023년 기술기업 경영진과 정부 관계자, 학계 전문가 등 39명으로 구성된 AI 자문기구를 출범시켰다. 같은 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처음으로 AI 위험을 공식 의제로 다뤘다.

구테흐스 총장은 중동 문제에서는 "긴장 완화와 대화"를 촉구했다. 그는 "전투는 중단돼야 하고 인도적 지원은 이뤄져야 한다"며 "국제법에 따라 항행의 권리와 자유도 완전히 회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해 연안에서 후티의 세력 확대가 해상 운송로를 위협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도 이어지는 상황을 겨냥한 발언이다.

유엔 자체에 대한 개혁 필요성도 인정했다. 미국이 유엔 관련 재정 지원을 대폭 줄이고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의 비효율성을 비판해온 가운데 구테흐스 총장은 "우리의 집단행동 메커니즘이 갈수록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제기구들이 "이미 상당 부분 지나간 시대의 권력 현실과 이해관계를 계속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는 12월 31일 두 번째 5년 임기를 마치는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연설을 사실상의 고별사로 마무리했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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