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맘다니 정면충돌…"유엔서 진실 말하겠다"
맘다니 "전쟁범죄자·집단학살 설계자" 비판
네타냐후 "하마스 지지 부끄러운 줄 알라" 맞불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유엔총회 연설을 앞두고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과 정면 충돌했다. 맘다니 시장이 네타냐후 총리를 '전쟁범죄자'라고 비판하자 네타냐후 총리는 맘다니가 하마스를 지지하고 있다며 유엔 무대에서 직접 반박하겠다고 예고했다. 가자전쟁을 둘러싼 갈등이 세계 정상들이 모인 뉴욕에서 이스라엘 총리와 뉴욕시장 간 설전으로 번진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22일(현지시간) 영상 성명을 통해 "나는 유엔으로 간다"며 "우리의 영웅적인 군인들에 대한 진실을 말하고, 당신(맘다니)에 대해서도 진실을 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24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직접 옹호할 예정이다.
발단은 맘다니 시장의 CNN 인터뷰였다. 맘다니는 네타냐후를 "전쟁범죄자이자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끔찍한 집단학살의 설계자"라고 비판했다. 그는 과거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을 근거로 네타냐후를 뉴욕에서 체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지난 7월 뉴욕시장에게 이를 집행할 법적 권한이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 미국은 ICC 회원국이 아니며 국제법 전문가들도 뉴욕시가 독자적으로 영장을 집행할 권한은 없다고 설명했다.
네타냐후는 맘다니를 향해 "부끄러운 줄 알라"며 "우리 국민을 학살한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을 지지하고 뉴욕 유대인들을 겨냥한 폭동을 선동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맘다니는 반유대주의를 공개적으로 규탄해왔으며 이스라엘 정부에 대한 자신의 비판을 반유대주의와 동일시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입장이다.
양측의 충돌 배경에는 장기화된 가자전쟁이 있다. 이스라엘 당국에 따르면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약 1200명이 숨지고 251명이 납치됐다. 이후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군사·통치 능력 제거를 목표로 대규모 공습과 지상전을 벌였다. 가자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팔레스타인인 7만3000명 이상이 숨졌다고 집계하고 있다. 이 수치는 전투원과 민간인을 구분하지 않는다. 이스라엘은 집단학살 의혹을 부인하며 하마스를 겨냥한 군사작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네타냐후 측은 이번 유엔총회를 이스라엘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비판에 직접 대응하는 무대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네타냐후 대변인 도론 스필먼은 유엔총회가 "이스라엘 총리가 세계에 진실을 알릴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무대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