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호르무즈 봉쇄 큰 충격"…'건설적 기여국 연대' 제시
이 대통령, 제81차 유엔총회 기조연설
"국제 해협 자유로운 통항 국제법 보장 권리"
"상선 공격·선원 안전 위협, 정당화될 수 없어"
【파이낸셜뉴스 뉴욕(미국)=최종근 기자】이재명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에서 반복된 해상 봉쇄가 글로벌 에너지·물류 공급망에 심각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하며, 국제사회가 공급망 위기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역량과 의지를 갖춘 국가들이 먼저 협력에 나서는 '건설적 기여국 연대'도 제안했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최근 호르무즈와 홍해에서 반복된 해상 봉쇄는 에너지와 물류의 핵심 통로가 무기화될 때 세계인들의 일상이 얼마나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제 해협의 자유로운 항행이 국제사회가 지켜야 할 기본 원칙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 해협의 자유롭고 안전한 통항은 국제법이 보장하는 권리이자 세계 경제를 지탱하는 확고한 기반"이라며 "상선을 공격하고 선원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는 어떤 이유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국제 에너지 기구를 비롯한 기존의 협력 체계를 적극 활용하는 동시에 공급망 위기가 전 세계 경제 민생 위기로 번지지 않도록 에너지 공급망 협력을 더욱 촘촘하게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 같은 글로벌 위기를 개별 국가의 힘만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며 새로운 형태의 국제 공조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모든 국가가 하나의 해법에 합의할 때까지 손놓고 기다릴 수도 없다"며 "지금 필요하고 또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글로벌 공공재를 공급할 역량과 의지를 갖춘 나라들이 먼저 손을 맞잡고 협력의 공간을 넓혀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건설적 기여국 연대라고 부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배타적 기구나 배타적 그룹을 새로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기존의 국제 질서와 유엔의 기능을 존중하면서 각국이 각자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 유연하고 개방적인 방식으로 협력하고 그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가자는 것"이라고 했다.
또 "이처럼 따로 또 같이 만들어낸 협력의 성과가 축적될 때 지정학적 경쟁과 교착 분절을 넘어서서 다자주의에 대한 우리의 신뢰를 복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최종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