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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바킨 "인플레 위험, 고용보다 크다"…추가 금리인상 열어둬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내부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왔다. 미국 경제가 인공지능(AI) 투자뿐 아니라 소비와 제조업, 방위산업 등 전반에서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주 3년여 만에 금리 인상에 나선 연준이 추가 인상에 나설지 주목된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2일(현지시간) 볼티모어 CFA 소사이어티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이 완전고용에 대한 위험보다 크다"며 "그것이 우리가 금리를 올린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주 단행한 0.25%p 금리 인상이 물가상승률을 연준 목표인 2%로 되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바킨 총재는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인가, 필요하다면 몇 차례나 해야 할 것인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바킨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은 없다.

연준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해 3.75~4.00%로 올렸다. 2023년 7월 이후 첫 금리 인상이다. 당시 공개된 점도표에서도 19명의 연준 인사 가운데 18명이 올해 말까지 적어도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예상했다.

바킨 총재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배경에는 미국 경제의 예상 밖 강세가 있다. 그는 미국 경제 상황이 "오히려 더 탄탄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소비지출이 이어지는 데다 AI 데이터센터를 넘어 다른 산업에서도 경기 확장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연준 내부의 인플레이션 진단이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유가 상승과 관세 등 공급 측 충격이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최근에는 미국 경제 자체의 강한 수요가 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바킨 총재는 "'일시적' 충격조차 단기간에 끝나거나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있다"며 당초 예상보다 지속적인 물가 상승 압력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높은 인플레이션을 중동 분쟁이나 관세에 크게 노출된 몇몇 품목 탓으로 돌리고 싶은 유혹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구성하는 상당수 품목의 가격이 연율 3%를 웃도는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이외의 경기 역시 강하다. 바킨 총재는 "데이터센터 밖에서도 모멘텀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며 "방위산업은 뜨겁고 제조업계 관계자들도 점차 낙관적으로 바뀌고 있다. 은행 관계자들은 사업 파이프라인이 건전하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토머스 바킨 미국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지난 4월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주최 '농촌 투자를 통한 미국 경제 강화'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토머스 바킨 미국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지난 4월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주최 '농촌 투자를 통한 미국 경제 강화'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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