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정상회담 이틀 전 트럼프 만난 다카이치…中 우려 전달
뉴욕서 35분간 회담…미일 동맹 강화 확인
AI·반도체·핵심광물 협력, ICC 제재도 논의
日 "가장 좋은 시기에 동맹 굳건함 보여줘"
미일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미중 정상회담을 이틀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중국에 대한 일본의 우려를 직접 전달했다. 두 정상은 미일 동맹 강화를 확인하고 인공지능(AI)·반도체·핵심광물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NHK와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약 35분간 회담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두 정상은 오는 24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을 염두에 두고 경제안보를 포함한 중국 관련 현안을 논의했다. 앞으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지만, 대만 문제가 거론됐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일본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을 만나기 전에 자국의 우려를 전할 기회를 확보하는 데 공을 들였다. 미국이 중국과 무역·경제 문제를 협상하면서 대만이나 동·남중국해 문제에 관해 중국 측에 양보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의 우려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답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회담에 배석한 오자키 마사나오 일본 관방부장관은 "미중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시점에 흔들림 없는 미일 동맹을 다시 확인한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가장 좋은 시기에 동맹의 굳건함을 세계에 보여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이번 유엔 총회를 계기로 소수의 양자회담만 조율했다고 전하며, 이번 회담이 두 정상 간 신뢰 관계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언제나 당신의 지지율을 살펴보고 있다"며 다카이치 총리가 "역사에 이름을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아시아를 포함해 안보 환경이 매우 엄중하다"며 "오늘 회담은 세계에 미일 동맹의 강함을 보여주는 일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AI·반도체·핵심광물 협력을 강화하고 미일 관세 합의를 착실히 이행하기로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이 7년 연속 미국의 최대 투자국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국제금융 상황과 환율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일본 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증액에 관한 구체적인 수치 목표를 요구하지는 않았다.
다카이치 총리는 미국이 일본인인 아카네 도모코 국제형사재판소(ICC) 소장을 제재한 문제도 직접 꺼냈다. 오자키 부장관은 일본 측이 먼저 이 문제를 제기했으며, 두 정상이 "솔직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제재 해제를 요청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두 정상은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도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일본 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을 지지했다.
이번 회담에는 일본 측에서 모테기 외무상 등이, 미국 측에서 루비오 국무장관과 베선트 재무장관, 러트닉 상무장관 등이 배석했다. 두 정상이 정식으로 회담한 것은 지난 3월 워싱턴 회담 이후 처음이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