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北美 회담 불지폈던 트럼프, 유엔 연설에서 北 언급 안해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트럼프, 22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北 언급 없어
2017~2019년 연설에서 北 언급
2020년 및 2025년 연설에서는 언급 안해
트럼프, 북한과 대화 가능성 꺼냈지만 대북 메시지 없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2019년 6월 30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2019년 6월 30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란전쟁이 교착상태에 빠진 이후 지난달 갑자기 북한과 대화 가능성을 꺼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을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연설에서 이란전쟁 및 대외 현안에 대해 설명했다. 38분 동안 진행된 트럼프의 연설 가운데 북한 관련 언급은 단 1차례도 없었다.

과거 트럼프는 1기 정부 임기였던 2017년 9월 당시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면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로켓맨'으로 지칭했다. 트럼프는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된 2018년의 경우 김정은에게 훨씬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2018년 9월 유엔총회에서 북한 미사일이 더는 사방에 날아다니지 않는다면서 "김 위원장이 취한 조치와 용기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2019년 9월 유엔총회는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실무협상 재개 분위기가 무르익던 시점에 열렸다. 트럼프는 북한에 '더 밝은 미래'를 제시하며 비핵화를 촉구했다.

그러나 북미 대화는 2019년 10월 스웨덴 스톡홀름 실무협상을 마지막으로 끊겼다. 트럼프는 1기 정부 마지막 유엔총회 연설이었던 2020년 9월 행사에서 북한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2기 정부 출범 첫해였던 지난해 9월 유엔총회에서도 북한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그러나 이란전쟁이 계속 길어지며 외교적 난관에 봉착한 트럼프는 지난달 갑자기 북한과 김정은을 언급하며 화제를 돌렸다. 트럼프는 지난달 16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북한을 향해 "미국을 위협하지 않고 존중하는 나라"라고 표현했다. 트럼프는 북한에 한미 연합훈련으로 부적절한 신호를 주기 싫다며 훈련을 축소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자신이 김정은과 사이가 좋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1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김정은이 대화 제안에 "응답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19일 발표에서 올해 안에 김정은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으며 김정은이 "57개의 매우 강력한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보도에서 트럼프가 오는 11월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목표로 김정은과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국무부의 토미 피곳 대변인은 21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트럼프와 김정은의 연내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트럼프는 딜 메이커"라며 "항상 미국의 국익에 따라 판단한다"고 답했다. 그는 트럼프가 "어떤 사람을 만나는 것이 미국 국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한다면 그 사람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피곳은 유엔총회에서 북한과 접촉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발표할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오는 28일에 유엔총회 연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북한에서는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이 연단에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이번 연설에서 비핵화 불가 주장 및 대북 적대정책 비판을 반복할 것으로 추정된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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