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방향이예요"…시각장애인에 존댓말 쓰며 떡볶이집까지 데려다준 할아버지 [따뜻했슈]
안내견과 함께 지하철 탄 허우령 KBS 앵커
목적지까지 이어진 시민들의 배려에 감동
[파이낸셜뉴스] 안내견과 함께 떡볶이를 사러 나선 시각장애인 앵커가 지하철에서 버스까지 이어진 시민들의 잇단 배려에 감동을 받았다는 사연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22일 허우령 KBS 앵커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우령의 유디오'에 '안내견과 단둘이 나왔다가 시민들의 인심에 울고 말았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시각장애인인 허 앵커는 떡볶이를 사러 가기 위해 안내견인 하얀이와 함께 서울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에서 아차산역으로 향했다.
상일동역에 들어선 허 앵커가 방향을 몰라 헤매고 있던 중 한 여성이 먼저 "도와드릴까요?"라고 말하며 허 앵커가 탑승하려던 승강장까지 안내했다.
이에 허 앵커는 "감사하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안전하게 지하철을 탑승해 목적지인 아차산역으로 향하던 허 앵커는 한 시민에게 "아차산 역이 맞느냐"고 물었고, 이를 들은 한 할아버지가 허 앵커에게 다가와 "아차산"이라고 역 이름을 알려줬다. 할아버지는 허 앵커와 함께 하차한 뒤 "나 따라와"라고 말하며 출구까지 안내했다. 이어 할아버지는 "어디 가시느냐"고 물었고, 허 앵커가 "떡볶이 먹으러 간다"고 하자 "가는 방향이다. 거기까지 알려주겠다"며 목적지까지 동행했다.
할아버지는 골목길을 지나면서도 "여기로 와요"라고 길을 안내했고, 가게 앞에 도착한 뒤에는 "다 왔다. 떡볶이집"이라고 알려줬다. 이 과정에서 할아버지가 안내견을 함부로 만지지 않고, 허 앵커에게 시종일관 존댓말을 사용하는 모습도 영상에 고스란히 담겨 눈길을 끌었다.
허 앵커는 "저 안 도와주셨으면 한참 헤맸을 텐데 감사합니다", "운이 좋았네요"라며 할아버지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만난 버스기사의 친절함도 훈훈함을 줬다.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 위를 오르려는 허 앵커를 본 버스기사는 "잠시만요, (가까이) 붙여드릴게요"라고 말하며 허 앵커가 보다 쉽게 버스에 오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에 허 앵커는 "감사합니다 기사님, 안전운전 하세요"라고 말했고, 자리에 앉자 버스기사는 "출발해도 괜찮을까요?"라고 물었다. 이에 허 앵커는 다시 "네,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허 앵커는 "떡볶이 하나 사러 가는 길이었지만 지하철에서도 버스에서도, 그리고 식당에서도 따뜻한 온기를 듬뿍 받은 날이었다"며 "이날 만난 모든 분들을 잊지 못할 거다. 많은 분들의 선한 영향력이 제게도 다정한 용기가 됐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한민국은 아직 따뜻하다. 도와주신 모든 분들 복받으셔라", "영상에 나오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함을 배운다", "'감사합니다'라는 말은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기분 좋게 만드는 말이다", "영상 보는 내내 마음이 정말 따뜻해졌다. 세상에는 여전히 친절하고 따뜻한 분들이 많다는 걸 새삼 느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mail protected] 김수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