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지 마" 배달기사에 호통…치킨집 사장 "내가 너희 돈 주는 사람"
[파이낸셜뉴스] 배달 음식을 기다리며 치킨집 의자에 잠시 앉았던 20대 배달기사가 사장에게 거친 항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2일 JTBC '사건반장'에는 배달 일을 시작한 지 약 3년 된 20대 사회초년생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A씨는 대학 진학 대신 하루 12시간씩 배달 일을 하며 약 3년간 돈을 모아왔다고 했다. 향후 오토바이 정비나 부동산 중개업 등으로 진로를 정할 계획이라고 한다.
문제가 된 일은 지난 17일 오후 8시께 발생했다. A씨는 부산의 한 프랜차이즈 치킨집으로 배달 음식을 받으러 갔다. 당시 홀은 비어 있었고 불도 꺼져 있었으며 주방에만 불이 들어와 있었다. 휴대전화로 확인한 조리 대기시간은 약 6분이었다. 다리가 아팠던 A씨는 빈 테이블에 놓인 의자를 꺼내 잠시 앉았다.
A씨가 자리에 앉은 지 1~2초 만에 주방에서 나온 사장이 항의했다고 한다. A씨에 따르면 사장은 "일어나라 앉지 마라 남의 의자에 왜 앉냐?"며 반말로 화를 냈다.
A씨는 허락을 구하지 않고 앉은 점은 인정하면서도 사장의 대응이 과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물어보지 않고 앉은 건 잘못이지만, 보통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물어보면 다들 당연히 '앉으세요'라고 얘기했다. 그날은 홀에 아무도 없어서 그냥 앉았다. 그런데 반말하고 거칠게 팔을 잡아당겨 일으켜 세워서 기분이 너무 나빴다"고 회상했다.
갈등은 경찰 신고로까지 이어졌다. A씨는 폭행으로 신고하겠다며 112에 전화를 걸었고 이후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다. A씨에 따르면 사장은 그 과정에서도 "너 내가 배달 못 준다, 나가라 어디 배달이냐 내가 전화하겠다. 너희들이 뭔데? 돈은 누가 주니? 우리가 주는 거다"라고 말했다.
A씨는 자신 역시 나중에는 해당 매장의 손님이 될 수 있는데 이런 말을 들어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나도 나중에 치킨 사 먹으러 갈 수 있는 것 아니냐. 나중에 손님이 될 수도 있는 건데, 이렇게 막말을 하는 게 가능한 건가 싶은 생각도 했다"고 밝혔다.
이후 사장은 다른 배달 기사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그는 "일부 배달 기사들이 앉아서 통로를 막거나 나가면서 의자 정리를 안 해서 최근 의자 사용을 금지했다. 그날도 의자에 앉지 말라고 했는데, 배달 기사가 '왜 그래야 하냐'고 하니 화가 났다"고 했다.
다만 '내가 돈 주는 사람'이라는 발언에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했다. 사장은 "너무 흥분해서 한 말이다. 잘못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