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제주 자살 연령표준화 사망률 30.3명… 2년째 전국 가장 높아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전국 23.2명보다 30.6% 높아
2024년 32.4명서 2.1명 하락
전체 표준화 사망률은 27.7명 감소
알츠하이머·당뇨는 전국 최저

제주시 도심 전경.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제주지역 고의적 자해(자살)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표준인구 10만명당 30.3명으로 2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제주 전체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317.7명에서 290.0명으로 낮아졌다. 사진=뉴시스
제주시 도심 전경.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제주지역 고의적 자해(자살)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표준인구 10만명당 30.3명으로 2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제주 전체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317.7명에서 290.0명으로 낮아졌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지역 전체 사망 수준은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연령구조 차이를 제거한 자살 사망률은 2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가 22일 발표한 '2025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제주의 고의적 자해(자살)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표준인구 10만명당 30.3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전국 평균 23.2명보다 7.1명 높다. 비율로 환산하면 30.6% 높은 수준이다.

제주에 이어 충남이 28.0명으로 두 번째로 높았고 대전 27.1명, 전남 25.6명, 충북 25.3명 순이었다. 가장 낮은 세종은 16.6명으로 제주와 13.7명 차이가 났다.

제주의 자살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2024년에도 32.4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2025년에는 전년보다 2.1명, 6.5% 낮아졌지만 지역 간 순위는 바뀌지 않았다.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지역마다 다른 인구의 연령구조가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제거해 비교하는 지표다. 2005년 전국 인구의 연령구조를 기준으로 각 지역을 같은 조건에 놓고 계산한다.

고령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은 조사망률이 높게 나타날 수 있지만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이런 영향을 줄인다. 제주 자살 지표가 높은 이유를 인구 고령화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배경이다.

반면 제주 전체 사망지표는 크게 개선됐다. 2025년 제주 사망자는 4661명으로 전년 4902명보다 241명 줄었다. 인구 10만명당 조사망률도 732.7명에서 702.2명으로 30.5명 낮아졌다.

연령구조를 보정한 전체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317.7명에서 290.0명으로 27.7명 떨어졌다. 전국 평균은 285.3명이다.

특히 제주 전체 연령표준화 사망률 감소폭 27.7명은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컸다. 전남이 18.6명, 세종이 15.2명, 광주가 13.1명 낮아진 것보다 감소폭이 컸다.

전체적인 사망 수준은 빠르게 개선됐지만 자살은 주요 사망원인별 지역 비교에서 가장 취약한 지표로 남은 셈이다.

다른 주요 사망원인에서는 정반대 결과도 나타났다. 제주의 알츠하이머병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2.7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전국 평균은 7.3명이었으며 가장 높은 대구는 14.6명이었다.

당뇨병도 제주가 5.2명으로 전국 최저였다. 전국 평균은 8.7명, 가장 높은 부산은 12.5명이었다.

암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제주가 79.6명으로 전국 평균 77.7명보다 높았고 간암은 11.2명으로 전국 평균 9.2명을 웃돌았다. 반면 폐암은 15.6명으로 전국 평균 16.0명보다 낮았다.

자살을 제외한 사망의 외인에서도 제주 특성이 나타났다. 운수사고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7.8명으로 전국 평균 3.9명의 두 배 수준이었다.

전국적으로 자살 관련 지표는 전년보다 개선됐다. 2025년 전국 자살 사망자는 1만4144명으로 전년보다 728명, 4.9% 감소했다. 인구 10만명당 조사망률도 29.1명에서 27.8명으로 4.7% 낮아졌다. 남성 자살률은 39.7명, 여성은 16.0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2.5배 높았다.

연령별로는 10대 자살률만 전년보다 7.5% 상승했고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모두 낮아졌다. 전국 기준으로 자살은 10대부터 40대까지 사망원인 1위였고 50대에서는 2위, 60대에서는 4위였다.

이번 통계는 2025년에 발생한 사망사건 가운데 2025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16개월 동안 신고된 자료를 주민등록지 기준으로 집계한 확정통계다. 사망원인은 세계보건기구 기준에 따라 사망에 이르게 한 근원 요인을 기준으로 분류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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