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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달라" 바다에 빠진 부녀, 서핑보드에 태워 구조...공기업 직원 뒤늦게 '칭찬' [따뜻했슈]

성민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제주도 함덕해수욕장에서 바다에 빠진 부녀를 구한 전주승화원 소속 이동규씨. /사진=연합뉴스
제주도 함덕해수욕장에서 바다에 빠진 부녀를 구한 전주승화원 소속 이동규씨.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가족과 떠난 가을 휴가지에서 바다에 빠진 부녀를 발견하고 서핑보드 하나로 두 사람을 구조한 공기업 직원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전주시설공단에 따르면 산하 전주승화원 소속 이동규(38)씨는 지난 15일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에서 익사 위기에 놓인 50대 남성과 20대 딸을 구조했다.

당시 백사장에서 쉬고 있던 이씨는 해변에서 100m가량 떨어진 해상에서 구조 요청을 들었다. 물놀이를 하던 부녀는 높은 너울성 파도와 급격한 조류에 밀려 먼바다로 표류하고 있었다.

이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119 신고를 부탁한 뒤 자신이 타던 서핑보드를 들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현장에 도달했을 때 딸은 생존 수영으로 가까스로 버티고 있었지만, 아버지는 이미 기력을 잃고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이씨는 아버지를 먼저 보드 위로 끌어올린 뒤 딸도 함께 태웠다.

이씨는 "서핑보드가 있으니 안전하다"며 두 사람을 진정시켰다. 그러나 아버지의 호흡과 의식이 빠르게 떨어지자 해경과 119 구조대를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하고, 두 사람을 보드에 엎드리게 한 채 맨몸으로 헤엄쳐 육지로 향했다.

백사장에 무사히 도달한 세 사람은 모두 탈진한 상태였다. 현장에서 대기 중이던 119 구급대가 부녀를 인계받아 응급처치를 진행했고, 두 사람은 병원 치료를 거쳐 무사히 일상으로 돌아갔다.

이 사연은 구조된 아버지가 전주시설공단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코너에 감사 편지를 올리면서 알려졌다. 그는 "저와 딸은 스스로 빠져나올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었는데 이씨의 용기 있는 행동 덕분에 생명을 건졌다"며 "경황이 없어 제대로 전하지 못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적었다.

이씨는 "비명을 들은 순간 다른 생각할 겨를 없이 일단 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며 "두 분 모두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공단은 위험을 무릅쓰고 귀중한 생명을 구한 이씨에게 표창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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