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가 계속 커져요" 켈로이드 제대로 알기 [우수한의 우수한스킨노트]
[파이낸셜뉴스] 상처가 생기면 어느 정도의 흔적이 남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피부가 손상되면 우리 몸은 이를 복구하기 위해 콜라겐을 비롯한 여러 성분을 만들어 손상된 조직을 채운다. 시간이 지나면서 붉었던 흉터는 점차 옅어지고 부드러워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상처는 이미 아물었는데 흉터가 계속 두꺼워지고 단단해지거나, 처음 상처가 생겼던 범위를 넘어 주변 피부까지 자라나는 경우가 있다. 흔히 모든 튀어나온 흉터를 '켈로이드'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비후성 흉터와 켈로이드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상처가 회복되는 과정에서는 새로운 조직이 만들어지고 다시 정리되는 과정이 반복된다. 이 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으면 흉터가 피부 표면보다 두껍게 튀어나올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비후성 흉터(Hypertrophic scar)'와 '켈로이드(Keloid)'다. 비후성 흉터는 붉고 단단하게 튀어나오더라도 일반적으로 원래 상처가 있었던 범위 안에서 커진다. 시간이 지나면서 높이가 낮아지거나 색이 옅어지는 경우도 있다.
반면 켈로이드는 원래 상처의 경계를 넘어 주변의 정상 피부까지 증식하는 것이 특징이다. 처음에는 작은 상처였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흉터의 크기가 점점 커질 수 있고,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경우도 드물다. 따라서 흉터가 튀어나왔다는 사실만으로 켈로이드라고 판단하기보다는 원래 상처의 범위를 넘어 계속 자라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켈로이드는 반드시 큰 수술이나 심한 외상 뒤에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수술이나 화상은 물론이고 귀를 뚫은 자리, 예방접종을 받은 부위, 여드름이나 모낭염이 있었던 자리처럼 비교적 작은 피부 손상 이후에도 발생할 수 있다. 때로는 환자가 기억하지 못할 정도의 작은 염증이나 상처 이후 생기기도 한다. 특히 귀, 앞가슴, 어깨, 등 위쪽, 턱 주변 등은 켈로이드가 비교적 잘 발생하는 부위다. 반대로 손바닥이나 발바닥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드물다.
켈로이드가 잘 생기는 정도에는 개인차도 크다. 같은 수술을 받아도 어떤 사람은 가느다란 흉터만 남는 반면, 어떤 사람은 흉터가 두껍게 자라기도 한다. 과거 상처나 피어싱 부위에 켈로이드가 생긴 경험이 있다면 새로운 시술이나 수술을 받기 전에 의료진에게 이러한 병력을 알리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켈로이드는 왜 생길까? 피부에 상처가 생기면 우리 몸은 손상된 부위를 복구하기 위한 상처 회복 과정을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섬유아세포가 활성화되고 콜라겐을 비롯한 여러 세포외기질을 만들어 손상된 조직을 채운다. 정상적인 상처에서는 상처가 어느 정도 회복되면 섬유아세포의 활성이 줄어들고, 만들어진 콜라겐과 세포외기질도 일부는 분해되고 다시 배열되는 '재형성 과정'을 거친다. 처음에는 붉고 단단했던 흉터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부드러워지고 평평해지는 것도 이러한 과정 때문이다.
반면 켈로이드는 이 과정이 정상적으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다. 상처가 이미 아물었는데도 상처 회복과 관련된 신호가 지속되고 섬유아세포의 활성이 충분히 줄어들지 않으면서 콜라겐을 비롯한 세포외기질이 계속 만들어진다. 여기에 만들어진 조직을 분해하고 재배열하는 과정에도 이상이 생기면서 흉터 조직이 과도하게 축적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정상적인 흉터는 상처를 채운 뒤 '복구 작업'을 마치고 정리하는 단계로 넘어가는 반면, 켈로이드는 상처가 아문 뒤에도 복구 작업이 필요 이상으로 계속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처음 상처가 있었던 범위를 넘어 주변 정상 피부까지 흉터가 자라기도 한다.
왜 일부 사람에게 이러한 반응이 나타나는지는 아직 하나의 원인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유전적 소인과 염증 반응, 피부에 가해지는 장력 등 여러 요인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과거 켈로이드가 생긴 경험이 있는 사람에서는 새로운 피부 손상 후에도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흉터는 상처가 아물고 난 뒤 남는 단순한 흔적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흉터의 종류와 발생 과정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특히 상처가 아문 뒤에도 흉터가 계속 두꺼워지고 단단해지거나 원래 상처의 경계를 넘어 주변 피부까지 자라고 있다면 켈로이드를 의심해볼 수 있다.
켈로이드는 치료 후에도 다시 커질 가능성이 있고 이미 크기가 커진 뒤에는 치료가 쉽지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진행하는 흉터를 오랫동안 방치하기보다는 초기에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과거 켈로이드가 생겼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피부가 상처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작은 피어싱이나 여드름처럼 사소해 보이는 피부 손상도 켈로이드의 시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흉터가 점점 커지거나 가려움과 통증을 동반한다면 단순히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겠지'라고 기다리기보다는 정확한 진단을 받고 흉터의 종류와 상태에 맞는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수한 더힐피부과의원 마포공덕점 대표원장
[email protected] 김현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