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수·무기수 아니었다" 영화 '실미도' 23년 만에 자막 수정
[파이낸셜뉴스] 영화 '실미도'에서 공작원들이 사형수 무기수 등 범죄자 출신으로 묘사된 부분을 바로잡기 위한 안내자막이 수정됐다. 국방부는 23일 실제 공작원 대부분이 일반 민간인이었다는 조사 결과가 정확히 전달되도록 새 자막이 제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자막 수정은 실미도 희생자 유족회의 요청으로 시작됐다. 국방부는 영화에 포함된 기존 안내자막의 오류를 확인한 뒤 지난 7월 배급사 ㈜씨제이이엔엠(CJENM)에 수정을 요청했다.
배급사는 국방부 요청을 받아들여 지난 4일부터 수정된 자막을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도 같은 내용이 반영될 수 있도록 각 업체에 수정 요청이 전달됐다.
수정된 안내문은 영화가 시작되기 전에 나온다. 자막에는 "영화 <실미도>에서 부대 공작원들을 특수범죄자, 사형수, 무기수로 묘사한 것은 역사적 사실과 다르게 상황 설정되었습니다. 「국방부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 및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실미도 부대 공작원들 중에 사형수, 무기수가 없었으며, 대부분 일반 민간인이었음을 명확히 규명하였습니다. 영화 〈실미도〉로 인해 고통을 받으신 실미도 부대 공작원들과 유족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기존에는 "상황 설정이 과거 혹은 현재의 다른 북파공작부대나 북파공작원과는 무관하다"는 자막이 제공됐다. 그러나 영화 속 묘사만으로는 실미도 부대 공작원이 실제로 범죄자 출신이었다고 오인할 여지가 있었다.
국방부는 자막 수정과 관련해 "이번 조치가 희생자 및 유가족의 명예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실미도 부대는 이른바 '1·21사태' 이후 만들어졌다. 1968년 1월 21일 김신조 등 북한 무장공작원 31명이 청와대 습격을 목적으로 북한산을 통해 서울에 침투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북파 특수부대가 조직됐다.
1971년 8월에는 공작원 24명이 인권침해와 부당한 처우에 항의하며 기간병 18명을 살해한 뒤 무장 탈영해 서울로 진입했고, 군경과 교전을 벌였다. 실미도 탈출과 교전 과정에서는 공작원 20명과 경찰 2명, 민간인 6명이 숨졌다. 생존한 공작원 4명은 이후 사형에 처해졌고 시신은 암매장됐다.
2003년 12월 개봉한 영화 '실미도'는 한국 영화 최초로 관객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작품에서는 실미도 부대 공작원이 사형수 무기수 출신으로 설정됐지만,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 결과 실제 공작원 대부분은 일반 민간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