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ESS 입찰 개막...LG엔솔, 안방서 설욕 노린다
정부, 3차 중앙계약시장 1180MW 공고…2차의 두 배
1차 삼성SDI·2차 SK온 1위…LG엔솔 누적 19.1% 최하위
평가 배점 2차와 판박이…"국산 소재·안전성이 승부처"
[파이낸셜뉴스]제3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앙계약시장 공공 입찰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되면서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앞선 두 차례 입찰에서 경쟁사에 밀린 LG에너지솔루션이 반등에 성공할지가 관심사다. 평가 잣대가 2차와 거의 그대로인 만큼 국산 소재 활용도와 안전성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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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전력거래소는 전일 육지 1100MW와 제주 80MW를 합쳐 모두 1180MW 규모의 3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을 공고했다. 1차 563MW, 2차 565MW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평가 요소는 2차와 대부분 유사하다. 가격과 비가격 비중은 50대 50으로 유지됐고, 산업·경제 기여도 25점과 화재·설비 안전성 25점, 기술능력 14점도 바뀌지 않았다. 배점이 바뀐 건 계통연계 항목으로, 정량평가로 매기던 '출력제어 수준' 10점이 '계통 안정화 기여도'에 통합됐다.
업계의 관심은 LG에너지솔루션이 확보할 물량에 쏠린다.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를 댄 물량은 1차 136MW(24.2%), 2차 79MW(14.0%)에 머물렀다. 1·2차를 합친 점유율은 19.1%로 3사 가운데 가장 낮다. 1차는 울산에서 만든 삼원계(NCA)를 들고나온 삼성SDI가 75% 이상을 쓸어갔고, 2차는 SK온이 284MW(50.3%)로 판을 뒤집었다. 누적 1위는 삼성SDI(55.8%), 2위는 SK온(25.2%)이다.
이는 해외 성적표와 대조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비중국권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ESS용 LFP 양산 체계를 갖췄다. 2024년 중국 난징, 지난해 6월 미국 미시간에서 생산을 시작했고 글로벌 수주잔고는 100GWh를 넘는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생산이라는 조건이 같다면 국산 부품을 얼마나 쓰는지, 그것도 어느 업체 것을 쓰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하느냐가 갈림길"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평가 항목에 큰 변화가 없다면 기술력과 안전성, 국내 생산능력 세 가지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국내 소재 업체와의 공급망 연계가 관건"이라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2차를 거치며 가격뿐 아니라 안전성과 제품 성능, 공급 안정성, 국내 산업·경제 기여도 등이 종합적으로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3차를 앞두고 오창에서의 국내 LFP 생산과 4대 핵심소재 국산화를 추진하는 한편, 기존 제품보다 수명 성능을 개선하고 배터리관리시스템(BMS)과 인공지능(AI) 기반 안전진단 기술도 고도화하고 있다.
경쟁사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SK온은 서산공장(전체 7GWh) 가운데 3GWh를 ESS용 LFP로 돌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고 내년 상반기 납품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 17일에는 엘앤에프와 1600억원 규모 LFP 양극재 공급계약도 맺었다. 삼성SDI는 1·2차 모두 울산에서 만든 NCA로 나섰고 소재·부품 상당수를 국내에서 조달한다.
한편 이번 입찰에서 물량이 두 배로 늘어난 만큼 한 업체가 절반을 가져가는 구도가 반복될지도 관심사로 꼽힌다. 국내 생산능력에 한계가 있는 만큼 물량이 나뉠 것이라는 관측이 있는 반면, 1·2차 결과에서 반전이 나온 만큼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입찰 결과와 물량 배분은 평가 과정과 사업자별 제안 내용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경쟁 구도나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가격만으로 경쟁하기보다 제품과 공급망, 안전성, 운영 효율 등 종합적인 경쟁력이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동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