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조사, 젊은층의 거의 절반 사람 보다 AI를 더 신뢰
11~24명 대상으로 조사, 팩트체크때 AI 더 믿어
남학생들이 AI 도구 더 신뢰
[파이낸셜뉴스] 영국의 젊은층 10명 중 절반 가까운 이들이 사실 확인(팩트체크)을 할 때 사람보다 인공지능(AI)을 더 신뢰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AI 활용도가 빠르게 높아지는 반면, 기존 교육 시스템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학교 교육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됐다.
22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는 여론조사 기관 '퍼블릭 퍼스트(Public First)'가 잉글랜드 내 11~24세 청소년 4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 가량이 사실을 확인할 때 사람보다 AI를 더 신뢰한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에서 특히 남학생의 경우 사람보다 AI 도구를 신뢰하는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역사학자 앤서니 셀던 경과 IT 기업인 팀 번팅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교육계가 AI의 가치를 저평가한다면 학생들이 더 이상 학교를 '시간을 쓸 가치가 있는 곳'으로 보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청소년의 약 87%가 이미 AI 도구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반면, 현재 교육 시스템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AI 없는 세상'을 전제로 가르치려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학교와 대학이 AI의 존재하는 세상에 맞춰 자신들을 대비시켜 주고 있다고 믿는 청소년은 10% 미만에 불과했다.
저자들은 "교육이 청소년들의 실제 AI 활용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학교라는 기관 자체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며 "학교가 AI를 단순히 '격리해야 할 일시적 오염물'처럼 취급한다면, 교육 체계의 정당성 자체가 위협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영국 정부를 향해 교육부 내 AI 신속대응팀 신설 및 100개 'AI 선도 학교·대학' 네트워크 구축 등을 포함한 10가지 정책 제안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셀던 경은 "영국은 교육 AI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할 자산을 갖추고 있지만, 추진력과 리더십이 부족했다"며 정부의 즉각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영국 정부 대변인은 "AI가 가져올 기회와 과제를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개정되는 교육과정을 통해 디지털 기술과 가짜 뉴스를 판별하는 역량을 강화하고, 기본 학력 수준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국 정부는 오는 2027년 말까지 학교 현장에 AI 튜터링 도구를 도입할 계획이며, AI 및 에듀테크 제품 검증을 위해 2300만파운드(약 414억원) 규모의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