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환경

전재수는 "예뻐 죽겠다"는데…"'부캉이'에 환호할 때 아냐" 녹색당 경고 이유는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 20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시민들이 유영하는 상어를 지켜보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사흘째 출몰 중인 이 상어는 갈색 외형에 약 3.5m 크기이며, 국립수산과학원은 '무태상어'로 추정했다. /사진=뉴시스
지난 20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시민들이 유영하는 상어를 지켜보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사흘째 출몰 중인 이 상어는 갈색 외형에 약 3.5m 크기이며, 국립수산과학원은 '무태상어'로 추정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 나타난 상어 '부캉이'가 전국민적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상어 출현은 기후변화의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 부산시장 "수조원 들여도 안되는 홍보했다"

지난 18일 처음 북항에 나타나 '부캉이'라는 애칭까지 생긴 이 상어는 23일 현재까지 3만명 넘는 방문객을 불러들였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22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상어가 나타나면서 북항이 핫플(핫플레이스)이 됐다. 이는 수조 원을 들여도 안 되는 홍보"라고 기쁨을 숨기지 못했다.

또 "(무태상어가 좋아한다는) 살아 있는 가오리, 오징어를 잔뜩 사서 제가 좀 뿌려주고 싶은 심정"이라며 "부산 북항을 전국과 전 세계에 알리는 1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하는 기회를 살려보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캉이'의 등장을 마냥 반갑게만 여겨서는 안 된다는 학계의 목소리도 높다. 한국을 둘러싼 바다의 수온이 상승하면서 발생한 명백한 기후변화 현상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녹색당도 22일 논평에서 '상어는 경고하러 왔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부캉이 신드롬'과 기후위기 문제를 지적했다.

녹색당, 수온 상승 지적하며 "기후변화 못 막으면 파국" 경고

녹색당은 "주요 언론들은 북항에 평소보다 4배 이상의 방문객이 몰리면서 새로운 '핫플(핫플레이스)'이 됐다며 호들갑을 떨고, 일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부산에 상어 아쿠아리움이 개장했다'면서 상어를 '부캉이'로 부르며 환호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상어특수'에 '아기상어'의 지식재산권을 가지고 있는 더핑크퐁컴퍼니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는 흥미성 보도에 우리는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부캉이의 등장이 아열대 상어인 무태상어가 먹이로 하고 있는 난류성 어종이 북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어 구경 인파로 북새통 이룬 북항친수공원 /사진=연합뉴스
상어 구경 인파로 북새통 이룬 북항친수공원 /사진=연합뉴스

이는 곧 부산 앞바다의 수온이 기후변화로 인해 상승했음을 의미한다. 녹색당은 "부산 연안의 평균 수온은 2000년 이래 약 1.2℃나 상승했다"며 "2026년 8월까지 동해안에서 확인된 대형 상어 출현은 73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29건보다 약 2.5배나 많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러한 기후변화에 대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녹색당은 "전력 생산에서 석탄과 LNG 등 화석연료 발전이 갖는 비중은 여전히 56%에 달하고, 발전량 32%에 달하는 핵발전소는 매년 300억 톤이 넘는 온배수를 바다로 배출하고 있다"며 신규 핵발전소와 LNG발전소 건설 및 탄소중립법 개정안 통과 문제를 비판했다.

녹색당은 "지금은 상어에 환호하며 즐길 때가 아니라, 그 심각성을 깨닫고 삶과 시스템의 근본적인 대전환을 시작해야 할 때"라며 "상어는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려고 오지 않았다. 상어의 출현은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경고"라고 강조했다. 또 "이 경고를 무시한다면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파국뿐"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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