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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서 투자, 지금은 부담"…5대 은행 신용대출 1조원 줄었다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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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이 두달 만에 1조원 넘게 줄었다. 코스피가 급락과 반등을 거듭하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도 상승하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주춤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21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08조745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말 109조7533억원과 비교하면 1조82억원 감소했다. 8월 1815억원 줄어든 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8267억원이 빠졌다.

신용대출은 지난 5월부터 주식시장 활황 등에 힘입어 증가세를 이어왔다. 특히 코스피 상승세가 가팔랐던 5월과 6월에는 각각 2조원 넘게 늘었고, 7월에도 1조829억원 증가했다.

신용대출 증가세가 꺾인 흐름은 주식시장의 급격한 조정과 맞물린다. 코스피는 지난 6월 19일 장중 9385.5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7월 29일에는 5663.24로 마감하며 고점 대비 39.7% 하락했다. 특히 7월 28일과 29일에는 각각 10.84%, 5.98% 급락하며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후 반등에 나섰지만 지난달 19일에도 하루 만에 5.80% 떨어지는 등 큰 폭의 등락을 거듭했다. 이 과정에서 신용대출 증가폭은 7월 들어 축소됐고, 8월부터는 감소세로 전환됐다.

여기에 금리 상승이 겹쳤다. 한은은 지난 7월과 8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p 인상해 연 3.00%로 높였다. 한은의 연속 인상과 주요국 장기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8월 말 국고채 금리는 모든 만기 구간에서 전월 말보다 상승했다.

시장금리 상승은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을 높여 신용대출 금리에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신규 차입 비용이 높아지고 기존 변동금리 대출도 금리 재산정 시점에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투자자가 이자 비용을 감안하고도 수익을 내려면 이전보다 높은 투자수익률을 거둬야 하는 만큼 빚을 내 투자할 유인이 약해지는 구조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가 상승을 기대하며 이자 부담을 감수했던 투자자들이 급락과 반등이 반복되자 추가 차입에 신중해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증시가 반등하더라도 높은 이자 비용에 대한 부담이 남아 있는 만큼 신용대출을 활용한 투자 수요는 당분간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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