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2030 사로잡은 왁뿌볼·말랑이…조사 제품 60%서 유해물질

김현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15개 중 9개서 기준 초과 유해물질
왁뿌볼 8개 전 제품서 금지 방부제 검출
말랑이 4개는 전자레인지 가열 중 파열

생성형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제작한 이미지
생성형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제작한 이미지

[파이낸셜뉴스] 어린이들 및 2030세대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왁뿌볼'과 '말랑이' 일부 제품에서 국내 완구 안전기준상 사용이 금지된 방부제나 기준치를 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등이 검출됐다. 말랑이를 전자레인지에 가열할 경우 일부 제품이 수십초 만에 파열되고 표면 온도가 170도를 넘어 화상 위험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왁뿌볼 8개와 말랑이 7개 등 촉감 완구 15개 제품의 안전성과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국내 완구 안전기준을 준용한 시험에서 9개 제품(60.0%)에서 기준을 초과한 유해물질이 확인됐다. 조사 제품 중 14개는 사용연령을 14세 이상으로 표시해 어린이제품 안전기준 적용 대상은 아니지만 실제 어린이가 사용할 가능성을 고려해 같은 기준으로 시험했다.

왁뿌볼은 8개 전 제품에서 완구 안전기준상 사용이 금지된 방부제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과 메틸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CMIT)이 검출됐다. MIT는 3.90~9.87mg/kg, CMIT는 11.29~31.07mg/kg 검출됐다. 이 가운데 1개 제품에서는 붕소가 1533mg/kg 검출돼 허용기준인 1200mg/kg을 1.3배 초과했다.

말랑이 7개 가운데 1개 제품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0.66% 검출돼 완구 안전기준인 0.1% 이하보다 6.6배 높았다. MIT·CMIT는 알레르기성 피부반응이나 안구 자극을 일으킬 수 있고, 붕소는 과다 노출 시 소화기·대사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 간·신장 등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전자레인지 가열에 따른 화상 위험도 확인됐다. 소비자원은 올해 4~5월 말랑이를 전자레인지에 데웠다가 화상을 입은 사례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되자 7개 제품을 1000W 전자레인지에서 최대 3분간 가열했다. 그 결과 4개 제품이 25초~2분30초 안에 파열됐고, 7개 제품 모두 가열 직후 표면 온도가 70.0~171.2℃까지 상승했다.

안내사항 등 표시도 미흡했다. 15개 중 8개 제품이 모델명과 제조연월, 수입자명, 사용연령 등 일반 표시사항을 제대로 기재하지 않았다. 5개 제품은 고온·화기 주의 문구가 없었고, 식품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있는 13개 제품 가운데 5개에는 섭취 주의 문구가 표시되지 않았다.

소비자원은 품질이나 표시 개선이 필요한 13개 제품을 판매·수입하는 17개 사업자에게 개선을 권고했으며, 이 가운데 12개 사업자가 판매 중단이나 표시 개선을 완료했거나 개선 계획을 회신했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어린이가 사용할 촉감 완구는 KC인증 마크가 있는 제품을 선택하고 전자레인지에 가열하는 등 용도 외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며 "사용 중 피부발진이나 호흡곤란 등이 나타나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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