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 G20 국내 개최지 경쟁 본격화… 제주, 17개 기관장 공항 총출동
추석 입도객에 유치 당위성 직접 홍보
국제회의 경험·숙박 인프라 강점 부각
한국 2028년 G20 의장국 수임 예정
광주·인천·부산·경북 등도 유치 준비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2028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국내 개최지를 둘러싼 지역 간 유치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제주가 추석 연휴 관문인 제주국제공항을 전국 홍보전의 무대로 택했다.
23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위성곤 제주도지사와 도내 17개 공공기관장,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는 이날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도착 대합실에서 '2028년 G20 정상회의 제주 유치 합동 홍보'를 진행했다.
추석 연휴를 맞아 제주로 들어오는 관광객에게 유치 필요성을 직접 설명하는 방식이다.
위성곤 지사와 공공기관장들은 'G20 제주 유치' 문구가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관광객에게 안내물과 홍보 물품을 나눠줬다. 제주관광협회가 마련한 추석 입도객 환영행사와 연계해 감귤과 감귤 그래놀라를 전달하고 전통놀이 체험과 기념품 행사도 진행했다.
행사 자체보다 눈여겨볼 대목은 제주가 G20 유치 논리를 도정 내부에서 범지역 홍보전으로 넓히고 있다는 점이다.
제주도는 국제회의 개최 경험과 숙박시설, 자연·문화자산을 주요 강점으로 제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공기관과 경제·관광·문화·체육계 등이 참여하는 범국민추진위원회도 출범시켰다.
제주가 내세우는 핵심 자산 가운데 하나는 정상급 국제회의 경험이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는 2003년 개관 이후 400건 이상의 온·오프라인 국제회의를 유치·기획·운영했다. 2009년에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제주에서 열렸고 2010년에는 한·일·중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정상급 회의의 의전과 경호, 회의장 운영을 실제 경험했다는 점을 G20 유치 논리로 활용할 수 있는 대목이다.
G20 정상회의는 일반적인 국제회의보다 준비 범위가 훨씬 넓다. 각국 정상과 대표단, 취재진 등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만큼 정상회의장뿐 아니라 숙박시설과 공항 접근성, 경호·교통 동선, 통신·의료체계까지 함께 검토돼야 한다. 제주가 국제회의 경험뿐 아니라 관광도시로 축적한 숙박·수송 능력을 함께 강조하는 이유다.
국내 경쟁도 시작됐다. 광주와 제주, 인천이 비교적 적극적으로 유치 활동에 나서고 있고 부산과 경북도 준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 국제회의시설과 공항 접근성, 숙박·관광 기반, 기존 정상회의 개최 경험 등을 내세우는 만큼 향후 정부의 개최지 선정 기준이 구체화되면 경쟁도 한층 선명해질 전망이다.
제주의 과제도 '유치 희망'을 알리는 단계에서 구체적인 개최 능력을 입증하는 단계로 옮겨갈 필요가 있다. 정상회의장과 정상급 숙박시설을 어떻게 배치할지, 제주공항에서 주요 회의장까지 경호 동선을 어떻게 확보할지, 정상회의 기간 일반 관광객과 도민의 이동 불편을 어떻게 줄일지 등을 수치와 운영계획으로 제시해야 한다.
G20 개최가 지역경제와 제주 MICE 산업에 어떤 효과를 줄지도 객관적인 자료로 뒷받침해야 한다. 제주가 국제회의도시라는 기존 이미지를 강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상급 국제행사를 실제 운영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설계도를 보여줘야 하는 단계다.
제주도는 이번 제주공항 홍보를 시작으로 도와 행정시, 유관기관의 온라인·오프라인 채널을 활용해 G20 제주 유치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위성곤 지사는 "제주는 정상회의를 충분히 치러낼 역량을 갖춘 곳"이라며 "G20 정상회의 유치를 향한 관심을 전국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