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서버發 MLCC 수요 폭증… 삼성전기 2028년 매출 5조 잭팟
향후 수요 年 30%씩 늘어날 전망
고용량 가격, 범용보다 40배 높아
글로벌 기업과 1조 규모 공급계약
10여곳 장기계약 외 추가 논의도
인공지능(AI) 서버 시장이 커지면서 '필수품'인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수급도 빠듯해지고 있다. AI 서버 한 대에 수십만개의 MLCC가 필요한 데다 고용량 제품 수요까지 늘어 주요 업체들은 범용 제품 대신 고부가 제품에 생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사용처까지 더 확대되면서 AI 서버용 MLCC를 주력으로 키워온 삼성전기도 수요 확대에 힘입어 관련 내후년 매출이 5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AI 서버 MLCC 수요 2030년 25배
23일 전자부품 업계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I 서버용 MLCC 수요는 2023년 대비 지난해 약 7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향후에도 수요가 연평균 약 30%씩 증가하면서 2030년에는 2023년의 약 25배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MLCC는 전자회로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조절하고 부품 간 신호 간섭을 막아주는 핵심 부품이다. AI 서버의 연산 성능과 소비전력이 높아질수록 안정적인 전원 공급을 위해 더 많은 MLCC가 필요하고, 요구되는 성능도 높아진다. 실제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서버에는 한 대당 최대 56만개의 MLCC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서버의 약 2500개와 비교하면 200배를 웃도는 규모다. AI 서버용 MLCC는 고온·고전압 환경에서 24시간 가동을 견뎌야 해 고용량·고신뢰성도 요구된다. 이에 AI 서버용 고용량 MLCC 가격도 범용 제품보다 30~40배 높은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AI 서버용 고부가 제품에 수요가 몰리면서 MLCC 업체들의 생산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1위인 일본 무라타는 최근 일부 MLCC 제품군의 품번을 단계적으로 생산 중단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기도 일부 제품의 경우 길게는 내년 여름까지 재입고가 어렵다고 고객사에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주요 업체들이 한정된 생산 여력을 AI·데이터센터용 고부가 제품에 우선 배정하면서 범용 제품의 공급 여력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AI 서버용 MLCC를 고부가 핵심 제품으로 키워온 삼성전기는 장기공급계약(LTA)을 확대하고 있다. 이달 초 글로벌 대형 기업과 약 1조원 이상 규모의 AI 서버용 MLCC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글로벌 기업 10여 곳과 MLCC LTA를 맺은 상태로, 다수의 글로벌 기업과 추가 계약도 논의하고 있다. 늘어나는 AI 서버용 MLCC 수요에 대응해 한정된 생산 여력을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운용하며 공급 대응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AI 가속기 넘어 수요 확대
공급 확대와 함께 AI용 MLCC가 쓰이는 영역도 넓어지고 있다. 기존 AI 가속기를 넘어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까지 MLCC의 적용이 확대되는 추세다. 삼성전기도 이미 북미 CPU 업체와 AI용 초소형·고용량 MLCC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처럼 수요처가 넓어지면서 증권가에서는 삼성전기의 AI용 MLCC 매출이 지난해 3749억원에서 올해 9588억원, 2027년 2조9808억원, 2028년 5조6055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I 서버용 MLCC가 범용 제품보다 가격이 높은 데다 적용처까지 확대되면서 MLCC 사업에서 고부가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더욱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서버용 MLCC는 AI 가속기(GPU)뿐 아니라 CPU와 신경망처리장치(NPU) 등 다양한 고성능 반도체에 적용할 수 있다"며 "고용량 MLCC 수요처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임수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