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유엔총회 달군 ‘AI 패권경쟁’… 마크롱 "美·中 맞서 뭉쳐야"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연단 오른 트럼프, AI 규제 거부
산업혁명 능가할 기술성장 선언
마크롱 "2강 속국 되지 말아야"
유엔 사무총장, 안전장치 촉구
"냉전기 핵무기만큼 실존 위험"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81회 유엔총회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왼쪽부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인공지능(AI) 관련 소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81회 유엔총회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왼쪽부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인공지능(AI) 관련 소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최근 미국에서 인공지능(AI) 규제와 기술표준에 대한 논의가 뜨거운 가운데 유엔총회에 모인 각국 정상들 또한 AI 논쟁에 끼어들었다. 미국은 현재 AI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고 강조했으며 프랑스는 AI 강대국에 종속되지 않기 위해 나머지 국가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의 일반토의 시간에 2번째로 연단에 올라 약 38분 동안 연설했다. 그는 AI 오남용을 막기 위한 업계 전반에 걸친 국제적 규제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미국은 AI를 통제하기 위한 어떠한 시도도 전면적으로 거부한다"며 "나는 산업혁명보다 더 큰 것이 될 기술의 성장을 억누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 문제를 기존의 사법 체계로 다룰 수 있다면서 "법무부를 통해 이를 자세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트럼프는 앞으로 미국 정부 문서에서 AI 대신 '슈퍼지능(SI)'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고 선언했다.

미국과 함께 AI 분야에서 쌍벽을 이루는 중국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 유엔총회에서 연설하지 않고 24일 트럼프와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대신 중국에서는 한정 국가부주석이 대표로 유엔총회에 참석해 24~26일 사이 일반토의 연설에 나선다고 알려졌다.

22일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AI를 주도하는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이 뭉쳐 2강 체제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과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 "누구도 강대국의 속국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오픈소스 프런티어 모델, 최첨단 모델 구축을 위해 함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AI 기업 오픈AI는 21일 홈페이지 게시글에서 "우리는 미국이 전 세계 국가들과 협력해 최첨단 AI에 관한 기술 표준 마련 노력을 주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픈AI는 한국 등 세계 10개국에 이미 설립된 AI 안전 연구소들을 묶어 네트워크로 활용하자고 주장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2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참석해 AI와 국제 안보를 주제로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말 임기를 마치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경우 AI 패권 경쟁을 냉전 시대 핵무기 위험에 빗대며 국제적 안전장치 마련을 촉구했다.

22일 그는 "냉전의 시기에 경쟁국들은 공동의 실존적 위험을 관리할 필요성을 인식했다"며 당시에는 핵무기가 대상이었다면 "오늘날에는 AI가 똑같은 목적의식과 긴박감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구테흐스는 AI 산업을 선도하는 미국과 중국 등이 대화와 신뢰, 협력 등을 위한 채널을 만들어야 한다며 독립적 감독 체계를 갖춘 '다자 AI 위험관리 프레임워크' 구축을 제안했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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