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장 신체 중상' DMZ 지뢰 폭발 사고, 유엔사 군정위 포함 합동조사팀 가동
군 당국과 공조 폭발물 파편 등 수거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원인 정밀 규명"
北 '국경선 요새화' 도발 기류 속 기습 매설 가능성, 감시 자산·현장 정밀 추적
[파이낸셜뉴스] 최전방 수색대대장이 중상을 입은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와 관련해, 유엔군사령부(유엔사)가 정전협정 위반 여부를 가려내기 위한 특별조사팀을 전격 구성하고 현장 정밀 감식에 착수했다. 이번 조사는 최근 북한이 강행해 온 군사분계선(MDL) 일대 '국경선 요새화' 작업 및 의도적인 지뢰 기습 매설 도발 소행 정황을 규명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어서 군 당국과 안보 전문가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군 당국과 안보 소식통에 따르면 유엔사는 지난 21일 오전 육군 25사단 최전방 부대 수색로 개척 작전 도중 발생한 미상의 폭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특별조사팀(특조팀)을 현장에 급파해 본격적인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유엔사 특조팀은 사고 현장을 철저히 통제한 가운데,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 감식단과 긴밀한 공조 하에 폭발 지점 주변의 토양을 채취하고 폭발물 파편 등 잔해 수거 작업에 돌입했다. 특조팀은 수거된 파편의 성분 분석을 통해 해당 폭발물이 과거 우리 군이 매설했다가 집중호우 등으로 유실된 '발목지뢰'인지, 혹은 최근 북한군이 의도적으로 침투해 기습 매설한 '목함지뢰'나 새로운 형태의 대인지뢰인지 여부를 정밀 판독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 특별조사는 단순한 사고 원인 조사를 넘어 북한의 의도적 정전협정 위반 여부를 가려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북한은 최근 대남 도발 기조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한 달 새 20회가 넘는 MDL 무단 침범을 자행했고, 특히 사각지대를 틈타 MDL 남측 아군 수색로 길목에 지뢰를 매설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사는 현장 감식 결과와 바디캡 등 군 당국의 영상 식별 데이터, 기동 오차 범위 등을 종합 대조해 북한군의 침투 흔적을 정밀 추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앞서 강신철 신임 국방부 장관 역시 취임 첫날 기자단과의 백브리핑을 통해 "비무장지대(DMZ) 내부에서는 GPS 오차가 10m에서 20m가량 발생할 수 있어 정확한 정황 확인이 필수적"이라며 "유엔사와 안전이 확보된 가운데 신속한 현장 확인을 거쳐 다양한 가능성을 철저한 증거로 검증하겠다"고 엄정한 원인 규명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군 안팎에서는 만약 이번 정밀 합동 감식을 통해 북한군의 고의적인 지뢰 매설 도발 행위가 물증으로 최종 확정될 경우, 이는 대한민국 영토를 침범한 명백한 무력 도발이자 정전협정을 정면으로 위반한 중대 사태로 간주하고 엄중한 항의와 함께 강력한 군사적 후속 조치가 단행되어야 한다는 일각의 목소리가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