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소비 취향 차이" vs 女 "무조건 반반 불만"...데이트 비용 갈등의 진짜 원인
[파이낸셜뉴스] 국내 2030 미혼남녀의 회당 평균 데이트 비용이 11만 원을 넘어선 가운데, 남성이 여성보다 6만 원 이상을 더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 분담을 둘러싼 갈등 원인에 대해서도 남녀 간 뚜렷한 시각차가 드러났다.
12일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25~39세 미혼남녀 5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미혼남녀의 1회당 평균 데이트 비용은 11만 5,000원으로 집계됐다. (신뢰수준 80%, 표본오차 ±2.85%포인트)
지출 규모는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1회 평균 남성은 14만 5800원, 여성은 8만 4000원을 지출한다고 답해 남성의 지출액이 여성보다 6만 1800원(약 73.6%) 더 많았다. 적정 부담 비율(10점 만점 기준)에 대해서도 남성 5.96 대 여성 4.04로 조사돼, 현실 소비 구조와 마찬가지로 남성이 6대4 수준으로 더 부담하는 형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인식이 우세했다.
데이트 비용 문제로 갈등을 겪은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17.8%였다. 성별로는 남성의 19.7%, 여성의 15.9%가 비용 문제로 다툰 적이 있다고 답했다.
갈등을 유발하는 세부 원인에서는 성별 간 불만의 초점이 갈렸다. 남성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48.0%가 '소비 성향 및 데이트 코스에 대한 가치관 차이'를 1위로 꼽았으며, '한쪽이 비용을 너무 적게 내거나 안 내서'(36.0%)가 2위를 기록했다. 남성은 소비의 '방식과 취향'에서 오는 격차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셈이다.
반면 여성은 '한쪽이 비용을 너무 적게 내거나 아예 안 내서'(40.0%)를 가장 큰 갈등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어 '소득 격차가 있음에도 무조건 반반 분담을 요구할 때'(30.0%)가 2위에 올랐다. 여성은 단순한 취향 차이보다는 지출에 대한 적극성이나 소득 수준에 맞춘 실질적인 '형평성' 문제를 주요 쟁점으로 인식했다. 이 밖에 '데이트 통장 개설 및 운영상의 이견'(7.8%)도 갈등 요인으로 꼽혔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기조 속에서 1회 10만 원을 웃도는 데이트 비용이 청년층에게 적잖은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남성은 코스와 소비 성향의 가치관 차이를, 여성은 비용 분담의 합리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한 만큼 연애 초기부터 재정적 분담에 대한 솔직한 조율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