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메타 AI '뮤즈' 막았다…AI 에이전트 주도권 전쟁
이용자 대신 아마존 쇼핑·구매 차단
앱스토어 1위·250만 다운로드 돌풍에도 제동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메타의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뮤즈(Muse)'를 차단했다. 뮤즈가 이용자를 대신해 아마존에 접속해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하는 것을 막은 것이다. 출시 2주 만에 미국 앱스토어 1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킨 뮤즈가 예상하지 못한 장벽을 만났다. AI가 사람 대신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쇼핑과 각종 업무를 처리하는 'AI 에이전트 시대'가 열리면서 고객과 데이터를 누가 장악할지를 놓고 빅테크 간 주도권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최근 뮤즈의 자사 쇼핑 사이트 접근과 상품 구매를 차단했다. 아마존은 메타가 뮤즈의 접근 사실을 사전에 알리지 않았고 이를 승인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아마존 대변인은 제3자 애플리케이션이 고객을 대신해 다른 업체에서 상품을 구매하려면 투명하게 운영돼야 하며 서비스 제공업체의 참여 여부 결정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마존의 결정에는 광고 사업을 둘러싼 이해관계도 있다는 분석이다. AI 에이전트가 상품 검색부터 구매까지 대신하면 소비자가 직접 아마존 사이트를 방문할 필요가 줄어든다. 아마존 입장에서는 상품 판매뿐 아니라 소비자에게 광고를 보여줄 기회까지 줄어들 수 있다.
조시 벡 레이먼드제임스 애널리스트는 대부분의 인터넷 마켓플레이스가 대규모 광고 사업을 갖고 있거나 구축할 계획이라며 외부 사이트 접근 문제가 AI 에이전트 확산의 "주요 병목지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메타는 현재 쇼피파이와 인스타카트, 딕스 스포팅 굿즈 등과 제휴하고 있다.
아마존의 견제에도 뮤즈의 초기 흥행은 가파르다. 메타가 지난 8일 출시한 뮤즈는 출시 이후 250만회 이상 다운로드됐고 애플 미국 앱스토어 1위에 올랐다. 기대감에 메타 주가는 월요일 하루 11% 급등했다. 트루이스트증권은 뮤즈가 2030년까지 메타에 285억달러의 추가 매출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산했다.
하지만 개인정보가 또 다른 장벽이다. 뮤즈는 이메일과 문자메시지, 일정표 등에 더 많이 접근할수록 활용도가 높아진다. 오펜하이머 조사에서 메타에 비밀번호를 맡길 수 있다는 미국 소비자는 8%에 불과했다. 구글은 30%였다.
경쟁도 곧 거세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오픈AI가 향후 1~2주 안에 소비자용 AI 에이전트를 공개하고 구글과 애플도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루이스트의 유세프 스콸리 애널리스트는 "구글과 오픈AI에 몇 주만 주면 시장에 나와 있는 것은 무엇이든 비슷하게 만들어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