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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제시키안 "핵무기 필요 없다…평화적 핵기술은 포기 못해"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하메네이·희생 어린이 사진 들어…美대표단 연설 도중 퇴장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지난 8월 8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지난 8월 8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단에서 "이란은 핵무기가 아니라 평화적 핵에너지가 필요하다"며 우라늄 농축을 포함한 평화적 핵기술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 이란을 공격했다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란을 "궤멸(annihilate)"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 데 대한 정면 반박이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연설 도중 미국 대표단은 유엔총회장을 떠났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우리나라에 평화적 핵기술은 본질적인 발전의 일부"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핵기술이 일부 소수 국가의 독점적인 수단이 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의 핵 정책에 대해서도 선을 분명히 그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우리는 분명하게 말한다"며 "핵무기는 안 되지만 평화적 핵기술에는 제한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란의 농축우라늄 보유분 포기를 요구하고 있는 미국의 입장을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이란은 자국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이 평화적 목적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와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무기 제조 능력을 확보하려 한다고 의심해왔다. 특히 농축우라늄 처리 문제는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의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연설 시작부터 미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유엔 연설에서 이란을 테러와 연계해 비판한 것을 거론하며 "미국 대통령은 우리를 테러리스트라고 묘사했다"면서 "우리는 테러의 희생자였다"고 맞받았다.

그는 연설 도중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첫날 테헤란에서 공습으로 사망한 고(故)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사진을 들어 보였다. 이어 공습으로 숨진 어린이들의 사진도 유엔총회 연단에서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유엔총회장에 있던 미국 대표단은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연설 도중 자리를 떠났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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