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안보수장 "우리 항공기 막으면 주변국 공항도 마비…호르무즈 개방 7대 조건 수용해야"
모흐센 레자이 SNSC 사무총장, 국영 IRIB 인터뷰서 미국의 항공 제재 동참국들에 '맞불 경고'
"미 항모·F35 타격 성공으로 미국 초강대국 지위 끝나"…트럼프 유엔 연설은 "실패한 범죄자 변명" 맹비난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 조건으로 '7가지 요구 사항' 제시…"행동에 나설 때며 조건 이행 안 되면 안 열어"
[파이낸셜뉴스]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이 미국의 대이란 항공 제재에 동참해 이란 항공기의 운항을 방해하는 주변국들을 향해 강력한 보복을 경고했다. 아울러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를 위한 선결 조건을 거듭 강조하며 대미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23일(현지시간) 레자이 사무총장은 이란 국영 IRIB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제재와 관련해 "주변국들은 이란 항공편 운항 문제에 간섭해서는 안 되며 미국의 놀음에 휘말리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만약 그들이 개입한다면, 우리는 미국과 협력하는 주변국 항공기들의 운항을 제한할 것"이라며 "이란 항공기의 운항이 금지된다면, 당신들 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또한 운항이 중단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은 이란 항공산업에 대한 제재를 발효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란 항공사에 연료, 착륙 서비스, 지상 조업, 항공권 판매 등을 제공하는 외국 업체들도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대상이 된다고 예고한 바 있으며, 이 여파로 전날부터 이라크 바그다드와 오만 무스카트로 가는 이란발 항공편이 전면 취소되는 등 주변국들의 하늘길이 잇달아 닫히고 있다.
레자이 사무총장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와 관련해서도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해협이 전면 개방되기에 앞서 이란이 제시한 '7가지 선결 조건'이 먼저 이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제 대화와 협상은 충분하며 행동에 나설 때다. 미국이 이란의 조건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호르무즈 해협은 절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슬라마바드 합의나 과거의 외교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레자이 사무총장은 최근 미국과의 무력 충돌에서 거둔 성과를 과시하며 전방위적인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그는 "우리는 사상 처음으로 미 해군 항공모함 USS 조지 워싱턴에 대함 미사일을 명중시키는 데 성공했으며, 이란은 미국의 F-35 전투기와 조기경보통제기를 격추한 첫 번째 국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이란을 파괴하려 했으나 이란은 여전히 굳건히 서 있다"며 "이제 그 누구도 미국을 초강대국으로 보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이란을 집중 비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서도 맹공을 퍼부었다. 레자이 사무총장은 "트럼프의 최근 유엔 연설은 실패한 범죄자의 변명에 불과하다"며 "그의 모든 발언이 이란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란이 미국의 최대 문제가 되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트럼프의 정책은 미국에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했으며, 미국 내에서도 역대 대통령 중 가장 큰 폭의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다"고 꼬집었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