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모기지 금리 7% 돌파…2년여 만에 최고
30년 고정금리 7.12%…美국채 금리 급등 직격탄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2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다시 7%를 넘어섰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상에 이란 전쟁 이후 유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미 국채 금리가 뛰었기 때문이다. 높은 고정금리를 견디지 못한 차입자들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변동금리 대출로 이동하고 있다. 전체 모기지 신청자 10명 가운데 1명꼴로 변동금리를 선택할 정도다.
23일(현지시간) 미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지난 18일까지 한 주간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의 평균 금리는 전주 6.97%에서 15bp(1bp=0.01%p) 오른 7.12%를 기록했다. 2024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모기지 금리가 급등한 직접적인 배경에는 미 국채 금리 상승이 있다. 30년 모기지 금리의 기준이 되는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최근 5% 안팎까지 올라 거의 2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란 전쟁 이전 약 4%에서 1%p가량 뛰었다.
연준의 추가 긴축 전망도 금리를 밀어올리고 있다. 연준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해 3.75~4.00%로 올렸다. 연준 위원 대부분은 연내 최소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로 완전히 복귀하는 시점도 기존 전망보다 1년 늦은 2029년으로 밀렸다.
금리 충격은 주택시장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지난주 전체 모기지 신청은 전주보다 1.5% 감소했다. 리파이낸싱 신청은 3% 줄어 2025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1년 전과 비교하면 62% 급감했다. 주택 구입용 모기지 신청도 전주 대비 1%,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대신 차입자들은 변동금리 모기지(ARM)로 몰리고 있다. 전체 모기지 신청에서 ARM이 차지하는 비중은 한 주 만에 8.4%에서 9.8%로 뛰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저금리 시기 3%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이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