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끝나면 이사 가야되는데, 피가 마르네요"…가을 이사철 전세 씨 말랐다
전월세 매물 부족에 가격 상승세 장기화 될 듯
[파이낸셜뉴스]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이 시작된 가운데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전셋값 상승세도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으로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이 도입된 2020년 7월 이후 계약 기간이 사실상 기존 2년에서 4년으로 늘어나면서 시장에 나오는 전세 물량이 줄었고, 한동안 전세 매물 부족과 가격 상승이 이어졌다.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전세수급지수를 보면 법 개정 이후 16개월 연속 100을 웃돌았다. 매물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뜻이다.
전세시장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 5월부터 관련 지수가 110을 넘어선 데 이어 7월에는 정점을 찍었다. 이는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 여파로 전세난이 극심했던 당시보다도 1.6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비아파트 공급 부족에 대출 규제와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등이 맞물리면서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심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셋값 상승률도 역대급이다. 그도 그럴 게, 올해 1~8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7.4% 올라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의 5배에 달했다. 최근 10년간 같은 기간의 상승률과 비교해도 두드러지는 수준이다.
월세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이 같은 여파로 서울 아파트의 전체 전월세 거래는 1년 전에 비해 20% 가까이 줄었다.
눈에 띄는 건 거래 급감 속 갱신 계약 비중은 7%p 넘게 커졌다는 점이다.
전월세 가격이 오르면서 기존 주택에 계속 거주하려는 임차인들이 늘고 있다. 전세 매물 부족과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계약갱신청구권을 당장 행사하지 않고 남겨두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가을 이사철에 접어든 만큼 전세 매물 부족 현상과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mail protected] 안가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