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전국 출생 14.7% 늘 때 제주 7.2%… 7월 혼인도 홀로 감소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1~7월 출생아 2069명·7.2% 증가
전국 증가율 절반… 시도 가운데 최저
7월 혼인 233건… 전년보다 6.8% 감소
자연감소 83명에서 54명으로 축소
8월 순이동 97명… 전입이 전출 앞서

제주시 노형동 전경. 올해 1~7월 제주 출생아는 206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증가했지만 전국 증가율 14.7%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사진=뉴시스
제주시 노형동 전경. 올해 1~7월 제주 출생아는 206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증가했지만 전국 증가율 14.7%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전국적으로 출생과 혼인이 함께 반등하고 있지만 제주의 회복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디다. 올해 1~7월 제주 출생아 증가율은 7.2%로 전국 14.7%의 절반 수준에 그쳤고, 7월 혼인은 전국 시도 가운데 제주만 감소했다.

24일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7월 인구동향'을 분석한 결과 올해 1~7월 제주 출생아는 206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30명보다 139명 늘었다.

증가율은 7.2%다. 같은 기간 전국 출생아는 14만8228명에서 17만79명으로 14.7% 증가했다. 제주 증가율은 전국보다 7.5%포인트 낮았다.

시도별로도 제주의 출생 회복 속도가 가장 느렸다. 제주 다음으로 증가율이 낮은 경북이 7.4%였고 대구 11.3%, 세종 12.3%, 강원 12.8% 등의 순이었다. 서울은 17.9%, 대전 15.7%, 경기는 15.6% 증가했다.

■ 7월은 전국 웃돌았지만… 누계 반등은 최저

예식장에서 신부가 부케를 들고 있다. 2026년 7월 제주 혼인은 233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8% 줄어 전국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감소했다. 사진=뉴시스
예식장에서 신부가 부케를 들고 있다. 2026년 7월 제주 혼인은 233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8% 줄어 전국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감소했다. 사진=뉴시스

월간 수치만 보면 제주 출생은 개선됐다. 7월 제주 출생아는 324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291명보다 33명 늘었다. 증가율은 11.3%로 같은 달 전국 증가율 11.1%를 소폭 웃돌았다. 전국 모든 시도에서도 7월 출생아가 전년 동월보다 증가했다.

하지만 1~7월을 합친 누계에서는 제주 증가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다. 최근 한 달 회복이 앞선 기간의 격차를 아직 메우지 못한 셈이다.

제주 출생아는 2020년 3989명에서 2021년 3728명, 2022년 3599명, 2023년 3222명, 2024년 3156명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3279명으로 3.9% 늘면서 반등했다.

올해도 증가 흐름은 이어지고 있지만 전국적인 출생 회복세와 비교하면 상승 폭은 제한적이다.

제주의 7월 조출생률은 5.8명이다. 조출생률은 해당 월의 출생 규모를 연간 수준으로 환산해 인구 1000명당 몇 명이 태어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 전국 혼인 9.3% 늘 때 제주만 6.8% 감소

제주시 구도심과 주거지역 일대. 2026년 8월 제주에는 5607명이 전입하고 5510명이 전출해 97명 순유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 201명 순유출에서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사진=정용복 기자
제주시 구도심과 주거지역 일대. 2026년 8월 제주에는 5607명이 전입하고 5510명이 전출해 97명 순유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 201명 순유출에서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사진=정용복 기자

혼인에서는 전국과 제주 흐름의 차이가 더 뚜렷하다. 7월 제주 혼인은 233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 250건보다 17건 줄었다. 감소율은 6.8%다.

같은 달 전국 혼인은 2만2282건으로 지난해 2만392건보다 1890건 늘었다. 증가율은 9.3%다.

국가데이터처는 시도별 7월 혼인 건수가 서울과 부산 등 15개 시도에서 증가했고 제주에서는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누계로 넓혀봐도 제주 회복 속도는 전국보다 느리다. 올해 1~7월 제주 혼인은 161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99건보다 0.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 혼인은 13만8253건에서 14만6656건으로 6.1% 늘었다.

제주도 월간 기준으로는 감소했지만 누계는 아직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7월 한 달 수치만으로 혼인 증가 흐름이 꺾였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제주 혼인은 2024년 2744건에서 지난해 2783건으로 1.4% 증가했다.

■ 자연감소 83명에서 54명… 적자 폭은 줄었다

제주시 도남동 시민복지타운광장에서 '반려 가로수 입양' 사업에 참여한 인예어린이집 원아들이 가로수 주변을 정리하고 있다. 올해 1~7월 제주 출생아는 206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늘었지만 전국 증가율 14.7%에는 크게 못 미쳤다. 사진=뉴시스
제주시 도남동 시민복지타운광장에서 '반려 가로수 입양' 사업에 참여한 인예어린이집 원아들이 가로수 주변을 정리하고 있다. 올해 1~7월 제주 출생아는 206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늘었지만 전국 증가율 14.7%에는 크게 못 미쳤다. 사진=뉴시스

출생아 증가로 자연감소 폭은 줄었다. 7월 제주에서는 324명이 태어나고 378명이 사망했다.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54명 많았다.

지난해 7월에는 출생 291명, 사망 374명으로 83명이 자연감소했다. 1년 사이 감소 폭이 29명 줄었다.

1~7월 누계로 보면 올해 제주 출생아는 2069명, 사망자는 2753명이다.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684명 많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출생 1930명, 사망 2770명으로 840명이 자연감소했다. 올해 들어 자연감소 폭이 156명 줄었다.

제주의 7월 조사망률은 인구 1000명당 6.8명으로 조출생률 5.8명보다 높았다. 자연증가율은 마이너스 1.0명이다.

전국도 같은 달 2만4275명이 태어난 반면 2만8921명이 사망해 4647명이 자연감소했다. 자연증가율은 마이너스 1.1명이다. 제주의 자연감소 폭은 줄었지만 출생보다 사망이 많은 구조 자체는 이어지고 있다.

■ 8월엔 97명 순유입… 인구 흐름은 엇갈려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1층 도착장에서 이용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지난 8월 제주에는 5607명이 전입하고 5510명이 전출해 97명 순유입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달 201명 순유출에서 흐름이 바뀌었다. 사진=뉴시스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1층 도착장에서 이용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지난 8월 제주에는 5607명이 전입하고 5510명이 전출해 97명 순유입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달 201명 순유출에서 흐름이 바뀌었다. 사진=뉴시스

출생과 사망만 보면 제주 인구는 자연감소 상태지만 전입·전출에서는 최근 다른 움직임도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가 함께 발표한 '2026년 8월 국내인구이동통계'를 보면 8월 제주 총전입은 5607명, 총전출은 5510명으로 97명이 순유입됐다.

지난해 8월에는 전출이 전입보다 201명 많았다. 1년 사이 순이동 규모가 298명 개선되며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섰다. 순이동은 특정 지역으로 들어온 사람에서 빠져나간 사람을 뺀 수치다. 플러스면 전입이 많고 마이너스면 전출이 많다는 의미다.

다만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7월 출생·사망 통계와 8월 국내인구이동 통계는 기준월이 달라 숫자를 직접 더해 전체 인구 증감으로 계산할 수는 없다.

최근 지표를 함께 보면 제주 인구 흐름은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출생은 늘고 있지만 전국보다 회복이 느리고, 혼인은 월간 기준 감소했으며, 사망이 출생보다 많은 자연감소도 이어지고 있다. 반면 최근 국내 이동에서는 전입이 전출을 앞섰다.

제주 인구의 반등 여부를 판단하려면 출생아 수 하나뿐 아니라 혼인과 사망, 전입·전출까지 함께 봐야 한다. 출생·혼인의 회복 속도와 자연감소 폭, 이동 인구가 동시에 개선되는지가 제주 인구 기반의 변화를 가를 핵심 지표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출생 #인구 #혼인 #제주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