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한·멕 FTA 재개 의지…"멕시코 공군 현대화에 FA-50" 세일즈
이 대통령, 멕시코 일간지 EL UNIVERSAL 인터뷰
경제협정 협상 재개 필요성 강조
FA-50 기술이전·현지생산 연계 가능성도 제시
반도체·전기차·항공우주 등 첨단산업 협력 확대 구상
【파이낸셜뉴스 멕시코시티(멕시코)=최종근 기자】멕시코를 한국 정상으로서는 16년 만에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장기간 표류해 온 한·멕시코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가동 의지를 드러냈다. 멕시코 공군 전투기 현대화 사업에는 한국산 FA-50을 협력 모델로 제시하며 향후 기술이전과 현지생산까지 가능하다는 구상도 밝혔다. 통상과 방산을 양대 축으로 양국 간 전략적 경제협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공개된 멕시코 일간지 엘 우니베르살(EL UNIVERSAL)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멕시코 간 경제협정 협상을 재개하고, 사회보장협정 체결을 진전시키며, 투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제는 탄탄한 경제협력에 우리가 구축해 온 관계에 걸맞은 제도적 틀을 갖춰야 할 때"라며 "이를 통해 양국 기업과 국민에게 보다 안정적이고 안전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이 오랜 기간 FTA 협상을 추진해온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멈춰 있는 한·멕시코 FTA 협상의 재가동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멕시코 통상협상은 2006년 FTA 전 단계 격인 전략적 경제보완협정(SECA) 체결 협상을 시작했지만 현재까지 진전이 없는 상태다.
이 대통령은 멕시코를 "중남미에서 한국의 최대 교역·투자 파트너이자 오랜 우정과 신뢰의 역사를 함께해온 매우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라고 규정했다. 이어 "현재 약 500개의 한국 기업이 멕시코에 진출해 투자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멕시코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며 "양국 경제가 오늘날 얼마나 깊이 연결돼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방산 분야에서는 FA-50을 직접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멕시코 공군 전투기 현대화 사업이 추진될 경우 한국의 FA-50은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협력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단순한 완제품 수출을 넘어선 협력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이러한 사업은 기술이전과 현지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멕시코의 산업 기반 강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첨단산업 분야의 협력 확대 의지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멕시코 정부가 '플랜 멕시코'를 통해 육성 중인 반도체와 항공우주, 전기차 등을 양국 간 유망 협력 분야로 꼽았다. 특히 "멕시코는 세계적인 수준의 자동차 산업과 탄탄한 공급망을 갖추고 있고, 한국은 배터리와 전기차 부품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강점을 결합하면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공급망 협력과 관련해서는 중동 정세 불안 당시 멕시코가 한국의 원유 도입선 다변화에 기여한 점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멕시코의 소중한 협조 덕분에 한국은 원유 수입을 확대할 수 있었다"며 "'역경 속에서 진정한 친구를 알 수 있다'는 말처럼 양국의 신뢰와 우정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 밖에도 인공지능(AI) 공동 시범사업과 기술협력, 위성·발사체 분야의 우주 협력, 온라인 사기·인신매매·마약 밀매 등 초국경 범죄 대응을 위한 치안당국 간 공조 확대 필요성을 제시했다. 또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콘텐츠·예술 분야 공동제작과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하고 멕시코에 'K-컬처 센터' 설립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24일 차풀테펙 공원 애국영웅탑에 헌화한 후 대통령궁인 '팔라시오 나시오날'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다.
이후 이 대통령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과 단독회담, 확대회담, MOU 교환식, 오찬, 공동언론발표를 갖고, 저녁에는 멕시코 동포들과의 만찬 간담회를 주재한다.
[email protected] 최종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