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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기술로 아시아 제패" 여서정, 도마 금메달 쾌거… 北 안창옥 제압 [나고야 AG]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1, 2차 시기 평균 14.483점의 압도적 비행
북한 안창옥 제치고 8년 만에 금빛 착지
여홍철 전무와 '부녀(父女) 동반 AG 2관왕' 대기록
대한민국 선수단 10번째 金 낭보
명실상부 아시아 '도마 1인자' 증명

24일 일본 나고야 종합체육관 레인보우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계 체조 여자 도마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여서정이 시상대에 오르며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일본 나고야 종합체육관 레인보우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계 체조 여자 도마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여서정이 시상대에 오르며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항저우 결장 아쉬움 완벽히 털어낸 통쾌한 비상,
눈부신 비상이었고,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착지였다. '도마 여왕' 여서정(24·제천시청)이 8년의 긴 기다림 끝에 아시아의 하늘을 다시 한번 황금빛으로 물들였다. 아버지의 이름이 붙은 기술로 날아올라 시상대 가장 높은 곳을 되찾은 그녀의 화려한 귀환에 일본 나고야가 뜨겁게 열광했다.

여서정은 24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종합체육관에서 펼쳐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483점이라는 압도적인 점수를 받아내며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을 차지한 북한의 안창옥(13.666점)과 동메달을 딴 중국의 두쓰위(13.450점)를 멀찌감치 따돌린 '어나더 레벨'의 완승이었다.

대한민국 여서정이 24일 일본 나고야시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도마 개인전 결선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뉴스1
대한민국 여서정이 24일 일본 나고야시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도마 개인전 결선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뉴스1

이로써 여서정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무려 8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 타이틀을 탈환했다. 직전 대회인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세계선수권대회 일정과 겹쳐 눈물을 머금고 결장해야 했던 아쉬움을 이번 나고야 무대에서 완벽하게 씻어냈다. 또한, 이는 이번 대회 대한민국 선수단이 수확한 10번째 금메달이자, 체조 대표팀의 첫 메달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깊다.

결선 무대는 그야말로 여서정의 독무대였다. 예선을 1위로 가볍게 통과한 그는 1차 시기부터 승부수를 띄웠다. 아버지 여홍철(대한체조협회 전무이사)이 창시한 난도 5.4점짜리 고난도 기술 '여2(도마를 짚고 공중에서 두 바퀴 반을 비틀어 내리는 기술)'를 완벽하게 구사했다. 군더더기 없는 실시점수(9.066점)를 더해 14.466점을 획득하며 초반부터 기선을 완벽히 제압했다.

이어진 2차 시기에서는 난도를 5.0으로 낮추는 대신 완성도에 집중해 14.100점을 기록, 유일하게 14점대 타점을 넘기는 괴력을 뽐냈다. 반면, 여서정이 빠진 항저우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던 북한의 에이스 안창옥은 2차 시기 착지 과정에서 왼쪽 다리가 매트 밖으로 벗어나는 치명적인 실수로 0.3점 감점을 받으며 여서정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체조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이 열린 25일(현지시각) 오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코리아하우스에서 여홍철 교수가 딸인 체조 금메달리스트 여서정에게 금메달을 걸어준 후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체조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이 열린 25일(현지시각) 오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코리아하우스에서 여홍철 교수가 딸인 체조 금메달리스트 여서정에게 금메달을 걸어준 후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금메달로 한국 체조 역사에는 또 하나의 위대한 이정표가 세워졌다. 1994년 히로시마,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도마 2연패를 달성했던 아버지 여홍철에 이어, 딸 여서정 역시 아시안게임 금메달 2개를 수집하는 진기록을 작성한 것이다. 올림픽 무대에서도 나란히 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 '위대한 체조 부녀'는 아시안게임 2관왕이라는 훈장까지 똑같이 나눠 가지며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에 전무후무한 전설로 남게 됐다.

한가위 연휴 첫날, 통쾌한 금빛 착지로 국민들에게 최고의 선물을 안긴 여서정. 그녀의 발끝은 이제 아시아를 넘어 다시 한번 세계 무대의 가장 높은 곳을 정조준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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