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멕시코 무역협정 긴요…원유·핵심자원 대화채널"
이 대통령, 셰인바움과 정상회담
7년 간 이어진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 타결
멕시코 군 현대화에 韓 기여 방안 모색
FA-50 국산 경공격기 수출 발판 마련
"방산협력으로 제3국 시장 공동진출 노력"
원유·핵심자원 대화채널 출범
셰인바움 "플랜 멕시코와 韓산업 연계"
최태원·구광모·구자은 등 경제계 멕시코 총출동
【파이낸셜뉴스 멕시코시티(멕시코)=최종근 기자】이재명 대통령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무역협정 체결 필요성에 공감하고, 멕시코 군 현대화를 계기로 방산 분야의 접점을 넓히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방산 기술의 멕시코 현지 생산과 제3국 공동 진출 구상도 제시했다. 원유와 핵심광물 등 주요 자원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7년간 이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타결하고 국방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통상과 방산을 중심으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끌어올렸다.
멕시코를 국빈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셰인바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양 정상은 향후 양국 협력의 청사진을 담은 '2026~2030 한·멕시코 공동행동계획'을 채택했으며, 경제·개발협력·과학기술·국방·치안 등 분야에서 모두 17건의 MOU를 체결했다.
통상 분야에서는 양국 간 무역협정 체결 필요성에 공감하고 후속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무엇보다 저는 양국 간 교역, 투자를 확대하고 안정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무역협정 체결'이 긴요하다는 점을 말씀드렸다"며 "앞으로 통상 당국 간 공동의 이익 연구를 진행하여 더욱 호혜적인 경제협력 관계를 형성해 나갈 방법을 함께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이 7년간 진행해 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도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최종 타결됐다. 이 대통령은 "우리 양국은 7년간 진행된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드디어 성공적으로 타결했다"며 "향후 서명 및 국회 비준동의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개정된 협정이 조속히 발효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국 수출입은행 간 1억달러 규모의 전대금융도 신설한다. 이 대통령은 이를 통해 "우리 기업의 물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멕시코 기업들과 멕시코에 투자한 우리 기업들이 금융 지원을 원활하게 받을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공급망 분야에서는 "원유와 핵심 자원을 논의할 양국 부처 간 대화 채널을 출범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정상 간 통화 이후 멕시코 측이 한국 기업의 추가 원유 물량 확보를 지원한 데 감사를 표하면서 "안정적인 원유 수입을 위한 협력을 앞으로 계속 갈 수 있도록 동의해 주신 데 대해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셰인바움 대통령 역시 양국의 경제적 상호보완성을 강조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지난해 양국 교역 규모가 270억달러를 넘어섰고 한국이 멕시코의 5대 교역국, 멕시코가 한국의 중남미 최대 교역국이라고 소개했다. 또 멕시코에 2000개 이상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며 한국 기업의 산업 역량을 멕시코의 국가발전 전략인 '플랜 멕시코'와 연계해 중소·영세기업의 생산 역량을 높이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방산 협력도 본격화한다. 양 정상은 멕시코가 추진 중인 군 현대화 과정에서 한국이 기여할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멕시코가 추진 중인 군 현대화 과정에서 한국이 기여할 방안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번에 체결한 '국방협력 MOU'를 통해 국방 분야의 경험 공유, 교육, 훈련, 연구개발 등 다방면의 교류를 심도 있게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한국의 우수한 방산 기술이 멕시코 현지 생산으로 이어져 멕시코의 방위산업 역량 강화에 기여하고, 양국이 제3국 시장에 공동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셰인바움 대통령님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드렸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이 멕시코 엘 우니베르살(EL UNIVERSAL)과의 인터뷰에서 멕시코 공군 현대화 사업과 관련해 한국산 경공격기 FA-50을 협력 모델로 제시하고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 가능성까지 언급한 만큼, 이번 국방협력 MOU를 계기로 관련 논의가 구체화할지도 주목된다.
양국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항공우주 등 첨단산업으로도 협력의 범위를 넓힌다. 이 대통령은 "이는 우리 정부가 중시하는 전략산업 분야와 멕시코의 경제발전 전략인 '플랜 멕시코'가 지향하는 신산업 육성을 서로 연계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와 기업은 오는 11월 민관사절단을 구성해 멕시코를 방문하고 AI·디지털 분야 협력 사업을 논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은 치안, 농업, 반부패 등 서로의 전문성을 공유할 수 있는 여러 민생 분야에서도 구체적인 협력 체계와 이행계획을 마련했다"며 "온라인 사기, 인신매매, 마약 등 초국가범죄 공조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했다"고 전했다. 또 "문화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며 "멕시코 국민께서 K-컬처를 더욱 자주, 쉽게 체험하실 수 있도록 멕시코 내 관련 시설 구축을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며 "올해 안에 실무그룹을 설립해 양국 간 콘텐츠 공동 제작을 위한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미래 모빌리티와 AI, 디지털 기술, 과학, 고등교육 등을 유망 협력 분야로 꼽으며 한국의 산업 역량과 멕시코의 전략적 지리적 위치를 결합할 경우 양국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는 기대를 나타냈다.
한편,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열린 멕시코 기업인 간담회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참석했다. 삼성전자에서는 노태문 사장, 기아에서는 송호성 사장이 자리했다.
이와 함께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박성철 두산밥캣 대표이사 부회장,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조용철 농심 대표이사도 참석했다.
[email protected] 최종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