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팔사팔'로 손실본 개미들…1주씩 차곡차곡 '주식 모으기' 늘었다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적금처럼 소량의 주식을 차곡차곡 모으는 '주식 모으기'가 투자 문화로 정착하고 있다. 상반기 국내 증시의 극심한 변동성을 경험한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장기 투자가 답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25일 증권가에 따르면 '주식 모으기'는 투자자가 원하는 종목과 금액, 주기를 설정해 국내외 주식과 ETF 등을 적금처럼 차곡차곡 모을 수 있는 서비스다. 주요 증권사에서 장기 투자 문화를 독려하기 위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식 모으기' 문화는 단기 수익 추구 성향이 강한 국내 증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피가 급등세를 달리던 올해 4월 국내 주식시장 일평균 회전율은 코스피 1.48%, 코스닥 2.56%로 미국 S&P500 0.22%, 일본 닛케이 0.37%를 크게 웃돌았다. 코스피는 미국보다 6.7배, 코스닥은 11.6배 빠르게 손바뀜이 일어났다는 의미다.
최근 증시가 정체되며 회전율도 감소하긴 했지만, 퇴직연금 중심의 장기투자 문화가 활성화된 선진국 증시와 비교하면 단기 수익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투자자 입장에선 '단타' 위주의 투자 방식은 최근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 되레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고, 노후 대비 복리 효과를 누릴 가능성도 줄어든다. 증시에도 악영향이다. 수급이 들쑥날쑥하며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상장사 입장에서도 주주환원 유인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주식 모으기' 서비스는 국내 투자 문화를 서서히 바꾸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주식 모으기' 이용 계좌 수의 70%가량이 중개형 ISA, 개인연금, 퇴직연금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전체 주문 금액의 3분의 2가량도 ISA와 연금 계좌에 몰렸다.
특히 중개형 ISA와 연금 계좌에서는 지수 추종 ETF와 배당·금 상품을 모으는 수요가 뚜렷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주식모으기가 연금 계좌에서 활성화하며 장기 투자를 독려하고 투자자 입장에선 절세 효과를 누리는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미성년자녀의 자산관리 수단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어려서부터 장기 투자 습관을 기르면서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다음 달 3일까지 뱅키스(BanKIS) 고객을 대상으로 주식 모으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부모 본인뿐 아니라 미성년 자녀와 함께 주식을 모으면 투자지원금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다.
주식 모으기 서비스와 함께 국내 주식 '소수점 거래'도 인기를 끌고 있다. 소수점 거래는 투자자가 주식 한 주를 전부 사지 않고 일정 금액만큼 나눠 매수하는 방식이다. 국내 9개 증권사가 국내 주식 소수점 거래를 제공하고 있는데 주당 가격이 100만원에 달하는 주식도 1000원, 소수점 단위로 매매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지난달 국내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출시한 카카오페이증권은 출시 3주 만에 서비스 누적 실거래 발생 계좌가 20만 개를 넘어섰으며, '주식 모으기' 이용도 3주 연속 늘었다고 밝혔다. 소수점 거래가 일회성 소액 매매를 넘어 일정 금액을 정기적으로 투자하는 문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