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ETF 논란에 CEO 줄소환되나…국감 앞두고 증권가 긴장
레버리지 ETF 책임공방에 금투업계 '긴장' 야당, 증권·운용사 CEO 국감 증인 소환 추진
[서울=뉴시스]이지민 김민수 기자 =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둘러싼 논란이 다음 달 국정감사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증권가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증권사·운용사 대표들에 대한 증인 소환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회가 업계 수장들을 상대로 상품 도입 과정과 책임 소재 등을 직접 검증할 전망이다.
24일 정치권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다음 달 6일 시작되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증인 신청 명단을 조율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취합한 1차 명단에는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과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등이 증인으로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증인 출석요구서는 출석일 7일 전까지 송달돼야 하는 만큼, 증인 명단은 이달 말께 확정될 전망이다.
야당 측 정무위 관계자는 "협상이 진전되지 않으면 회장급 증인을 한 단계씩 낮추는 방식으로 조율하고, 국감 전까지 증인 합의를 목표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당 측 관계자는 "국감이 2주 안 남은 상태에서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데 서로 양보를 해야 합의 가능할 것 같다"며 "이달 말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그간 국감 무풍지대로 꼽혀온 금융투자업계는 당혹감을 느끼는 분위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품 도입 당시 업계와 당국 간 논의 과정에 대한 관심이 커진 만큼 질의 대상에 오를 수 있어 업계에서도 긴장하는 분위기"라며 "국감에서 증권·운용사가 주요 증인으로 부각되는 경우가 많지 않았던 만큼 증인 채택 논의 자체가 무겁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둘러싼 논란은 상품 도입을 누가 주도했고, 어떤 의사결정 과정을 거쳤는지를 중심으로 책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지난 5월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을 각각 기초자산으로 하는 16종이 동시 상장했지만, 대형주로의 자금 쏠림과 증시 변동성 확대 원인으로 지목되며 상장 50일 만에 제도 보완이 이뤄졌다.
실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제도 보완 직전인 7월30일 12조원을 웃돌았지만, 규제가 시행된 다음 날인 같은 달 31일에는 3조1518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도 8585억원 수준으로, 보완책 시행 전과 비교해 10분의 1 이상 감소했다.
다만 제도 도입을 둘러싼 책임 공방은 계속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관련한 정책 결정 과정의 세부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제도 도입 직전인 지난 1월13일 청와대에서 열린 비공개회의 등을 근거로 상품 도입 과정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당시 회의 내용과 의사결정 과정이 충분히 공개되지 않은 만큼, 청와대와 금융당국이 어떤 경위로 상품 도입을 추진했는지 밝혀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국정감사를 통해 금융당국뿐 아니라 증권·운용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의 적정성과 절차적 정당성, 상품 출시 과정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