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소비심리 100선 회복했지만… 전국보다 5.7p 낮고 6대 지표도 뒤져
9월 CCSI 100.9… 한 달 만에 기준선 회복
전국 106.6과 격차 5.7p로 여전히 커
현재생활형편 88·향후경기전망 86
가계수입·소비지출 기대가 반등 이끌어
여행비 전망 7p 올라도 기준선 못 미쳐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소비자심리가 한 달 만에 장기평균선인 100을 회복했지만 전국과는 5.7p 차이가 났다. 현재 생활형편부터 경기전망까지 소비자심리를 구성하는 6개 지표도 모두 전국보다 낮아 제주 가계의 체감경기 회복은 상대적으로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2026년 9월 제주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9로 전월 97.8보다 3.1p 상승했다.
제주 CCSI는 지난 6월 104.6에서 7월 100.8, 8월 97.8까지 떨어졌다가 9월 다시 100선을 넘어섰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과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표를 종합한 수치다. 100은 2003년부터 2025년까지의 장기평균으로, 이를 웃돌면 과거 평균보다 소비심리가 낙관적이고 밑돌면 상대적으로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 100선 회복했지만 전국과 격차는 5.7p
문제는 전국과 제주 사이의 온도차다.
9월 전국 CCSI는 106.6으로 전월보다 2.1p 올랐다. 제주보다 5.7p 높았다. 격차는 지난 6월 2.0p에서 7월 6.0p, 8월 6.7p로 확대됐다. 9월에는 5.7p로 전월보다 1.0p 줄었지만 6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3.7p 넓다.
제주와 전국의 차이는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표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현재생활형편은 제주 88, 전국 92로 4p 낮았다. 생활형편전망은 제주 93, 전국 98로 5p 차이가 났다. 가계수입전망은 제주 99, 전국 102로 3p 낮았다.
소비지출전망은 제주가 104로 기준선 100을 넘었지만 전국은 110이었다. 6개 지표 가운데 격차가 6p로 가장 컸다.
현재경기판단은 제주 80, 전국 83이었다. 향후경기전망도 제주 86으로 전국 90보다 4p 낮았다.
종합지수 100.9만 보면 제주 소비심리가 장기평균을 웃돌지만 개별 지표를 보면 현재 생활형편과 경기 판단에 대한 체감은 여전히 약하다. 특히 현재생활형편 88과 현재경기판단 80은 긍정적으로 응답한 가구보다 부정적으로 답한 가구가 많다는 의미다.
■ 소득·지출 기대가 3.1p 반등 이끌었다
9월 반등을 이끈 것은 앞으로의 소득과 소비에 대한 기대였다.
가계수입전망은 8월 94에서 9월 99로 5p 상승했다. 소비지출전망도 100에서 104로 4p 올랐다. 현재경기판단은 74에서 80으로 6p 상승했다.
CCSI 상승 기여도에서도 가계수입전망이 1.6p로 가장 컸다. 소비지출전망이 1.0p, 현재경기판단이 0.6p, 생활형편전망이 0.4p를 각각 보탰다.
반대로 현재생활형편은 89에서 88로 1p 떨어졌다. 향후경기전망도 88에서 86으로 2p 낮아졌고 취업기회전망은 82에서 81로 1p 하락했다.
현재 경기에 대한 판단은 한 달 전보다 나아졌지만 앞으로 경기와 취업 상황을 바라보는 시선은 오히려 더 조심스러워진 셈이다.
저축 여력에 대한 평가도 약해졌다. 현재가계저축은 89에서 87로 2p 떨어졌다. 가계저축전망은 90에서 94로 4p 올랐지만 여전히 기준선 100 아래다.
현재가계부채는 103에서 102로 1p 낮아졌고 가계부채전망은 100으로 전월과 같았다.
■ 여행비 7p 뛰었지만 아직 91 머물러
소비 항목별 전망에서도 회복과 경계가 엇갈렸다. 여행비 지출전망은 8월 84에서 9월 91로 7p 올라 세부 항목 가운데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그러나 여전히 기준선 100에는 미치지 못했다.
외식비는 87에서 91로 4p 상승했다. 주거비도 104에서 108로 4p 올랐고 의료·보건비는 109에서 114로 5p 높아졌다.
반면 내구재는 90에서 89로 1p 떨어졌다. 의류비는 88, 교통·통신비는 102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교육비는 97에서 98, 교양·오락·문화비는 86에서 87로 각각 1p 상승했다.
물가 부담에 대한 경계도 여전했다. 물가수준전망은 142로 전월보다 2p 낮아졌지만 100을 크게 웃돌았다. 현재보다 1년 뒤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는 응답이 하락할 것으로 보는 응답보다 훨씬 많다는 의미다.
주택가격전망은 119에서 116으로 3p 낮아졌다. 반면 임금수준전망은 119에서 122로 3p 상승했다. 금리수준전망도 126에서 128로 2p 올랐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제주지역 3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232가구가 응답했다.
제주 소비심리는 9월 다시 장기평균을 넘어섰지만 전국보다 낮은 흐름은 이어졌다. 소득과 소비 기대는 개선된 반면 현재 생활형편과 향후 경기·취업 전망은 기준선을 밑돌아 체감경기의 온도차도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소비심리지수가 다시 100을 웃돈 것은 가계수입과 소비지출에 대한 기대가 개선된 영향이 컸다"며 "다만 현재 생활형편과 향후 경기·취업 전망은 여전히 낮고 전국과의 격차도 남아 있어 소비심리가 실제 소비와 지역 내수 회복으로 이어지는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