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퐁 외교' 소환한 시진핑…트럼프는 흰머리수리 선물
백악관 국빈 만찬서 양국 교류 역사 강조…"새 역사적 출발점"
닉슨 방중 당시 건배 와인도 등장…美 빅테크 수장들 참석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백악관 국빈 만찬에서 양국의 오랜 교류 역사를 강조하며 우호 관계를 부각했다. 시 주석은 미중 관계가 새로운 역사적 출발점에 섰다고 평가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상징인 흰머리수리 조각상을 선물하며 화답했다.
25일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를 위한 국빈 만찬을 개최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만찬에서 과거 협력의 역사를 언급하며 관계 발전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시 주석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과 중국이 일본에 맞서 싸웠던 역사를 거론하며 양국의 우정이 '피와 불 속에서 다져졌다'고 강조했다. 리처드 닉슨 행정부 시절 미중 관계 개선의 계기가 된 '핑퐁 외교'도 언급하며 양국의 문화적·인적 교류가 지닌 의미를 부각했다.
그는 이날 정상회담에서 여러 사안에 대해 공통된 인식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 이후 반년도 지나지 않아 두 정상이 다시 만난 점을 언급하며 양국 관계가 새로운 역사적 출발점에 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또 양국이 강대국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서로 잘 지낼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방문 기간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세심한 배려에 대해서도 감사를 표하며 집에 있는 듯한 편안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양국의 역사적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1784년 미국의 첫 대중 무역선이 중국 광저우에 도착한 일과 158년 전 중국의 첫 공식 외교 사절단이 미국을 방문한 사례 등을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관계가 지금처럼 좋았던 적이 없다고 평가하며 미래 세대의 번영과 안보를 위한 관계를 계속 구축해 나가자고 밝혔다.
이날 만찬에서는 시 주석을 위한 특별한 선물도 공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국조인 흰머리수리가 날개를 펼친 모습을 형상화한 약 90㎝ 크기의 조각상을 시 주석에게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멜라니아 여사가 조각상 디자인에 직접 참여했다며 미국의 자유로운 정신을 상징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조각상이 베이징에서 좋은 자리를 찾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만찬 식탁에도 미중 교류의 역사가 반영됐다. 백악관은 1972년 닉슨 대통령과 저우언라이 중국 총리가 베이징에서 건배할 당시 사용된 미국산 스파클링 와인과 같은 와인을 준비했다. 미국산 식재료에 중국식 요소를 가미한 농어 요리 등도 만찬 메뉴에 포함됐다.
만찬에는 양국 정부 관계자 외에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팀 쿡 애플 CEO 등 미국 주요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email protected] 최승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