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실명·얼굴 공개하고 성적 조롱" 여성 한의사 신상 공개한 의사 커뮤니티 논란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사진=KBS캡처
사진=KBS캡처

[파이낸셜뉴스] 의사와 의대생만 가입할 수 있는 폐쇄형 커뮤니티에서 여성 한의사와 기자, 병원 직원의 신상을 공개한 뒤 성적으로 모욕하는 글이 다수 확인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최근 KBS에 따르면 메디스태프에서는 여성 의료인의 실명과 얼굴 사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공개한 뒤 외모를 평가하거나 욕설과 성적 표현을 적은 게시물이 200건 넘게 확인됐다.

메디스태프는 현직 의사와 의대생만 가입할 수 있는 폐쇄형 커뮤니티다. 회원 수는 약 6만 명으로 알려졌다.

피해를 본 여성 한의사 A씨는 의사인 지인을 통해 자신의 신상정보가 해당 커뮤니티에 게시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게시물에는 A씨의 사진과 이름, SNS 계정이 공개돼 있었고, 댓글에는 외모 평가와 욕설이 이어졌다고 한다.

A씨는 신상정보를 공개한 뒤 조롱이 이어지는 상황에 두려움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실명 이런 거 다 까놓고 올리고 밑에 조롱이 쫙 달리면 너무 집단 광기 같고 무섭다"며 "동료인데 그들을 오로지 성적 대상으로만 바라본다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대상은 의료계 종사자에만 한정되지 않았다. 의사를 비판하는 기사를 쓴 여성 기자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한 뒤 "말기 암에 걸릴 때까지 성추행을 당하라"는 댓글을 남긴 사례도 확인됐다.

여성 의료종사자를 성적으로 대상화한 게시물도 있었다. 한의사를 "무당 바퀴벌레"라고 부르며 비하하거나, 함께 일하는 치과위생사를 두고 "치위생사와 성관계해도 되냐"는 글을 올린 사례가 확인됐다.

KBS가 확인한 유사 게시물은 200건을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디스태프는 과거 이른바 '전공의 블랙리스트' 문제로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권고 이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밝혔지만, 이번 게시물들이 다시 확인되면서 관리 실효성을 둘러싼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메디스태프 폐쇄를 요구하고 있다. 한의협은 피해 여성 한의사를 보호하고 관련 게시물에 대응하기 위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등에 사이트 폐쇄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 종로경찰서는 문제가 된 게시물 일부를 대상으로 모욕 혐의 등을 적용해 수사에 들어갔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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