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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전쟁에 '안전지대' 만든다…농산물·의료기기 우대 합의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새 관세 부과해도 일부 품목 제외 추진
그리어 USTR 대표 "28일 세부 내용 공개"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과 중국이 농산물과 의료기기, 소비재 등 일부 비민감 품목을 향후 관세전쟁에서 사실상 분리하는 데 합의했다. 양국이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이들 품목에는 보다 유리한 교역 조건을 유지하는 일종의 '무역 안전지대'를 만드는 방식이다. 구체적인 대상 품목과 관세 수준은 오는 28일 공개될 예정이다.

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CNBC '스쿼크 박스'에 출연해 "우리는 실제로 여러 사안에 대해 중국 측과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합의 대상에는 미국산 농산물과 의료기기, 국가안보와 관련성이 낮은 중국산 소비재 등이 포함됐다. 그리어 대표는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몇 주간 진행된 미중 협상의 성과와 관련해 오는 28일 "훨씬 더 많은 세부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합의의 핵심은 일부 교역 품목을 향후 미중 간 관세 갈등에서 분리하는 것이다.

그리어 대표는 양국이 일부 상품을 '보다 우대된 조건'으로 거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향후 미국이나 중국이 상대국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합의된 품목은 관세 조치에서 제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이 포함됐는지와 관세가 어느 수준까지 낮아질지, 새로운 조건이 언제부터 적용될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협상이 미중 간 첨단기술 패권 경쟁까지 완화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어 대표는 새로 출범한 미중 '무역위원회(Board of Trade)'의 협상 대상이 "순수한 무역 문제"에 한정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둘러싼 미국의 수출통제는 별도로 유지한다는 의미다. 그는 "국가안보 문제와 관련된 모든 수출통제는 협상 테이블에서 제외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5월 베이징 정상회담 이후 비민감 품목의 교역을 관리하기 위한 무역위원회 설립을 발표했다. 미중 간 전략 경쟁과 별개로 양국 기업과 소비자에게 필요한 일반 상품의 교역은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장치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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