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사흘 연속 대면…'민주주의 성지' 문서기록청서 일정 마무리
백악관 '레드룸'에서 부부 동반 차담…전날 정상회담·국빈만찬 이어 이틀 새 세 번째 방문
독립선언서·미국 헌법 등 보존된 미 국립문서기록관리청 동행 방문
사회주의 국가 정상 초대로 극진한 예우 및 미국 체제 우월성 강조 취지
AI·무역·대만 등 굵직한 갈등 현안 속 화려한 의전으로 개인적 신뢰 구축 모색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부부 동반 차담을 나누며 2박 3일간의 국빈 방미 마지막 일정을 소화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시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는 이날 오전 워싱턴DC 백악관에 도착해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의 영접을 받았다. 시 주석은 전날 미중 정상회담과 국빈만찬을 위해 오전·오후 백악관을 방문한 데 이어 이틀 새 세 번째로 백악관을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을 직접 대면한 것은 지난 23일 앤드루스 합동기지 영접을 시작으로 사흘 연속이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백악관 남쪽 현관에서 시 주석 부부를 맞이하며 각별한 예우를 표했다.
두 정상 부부는 취재진을 향해 잠시 포즈를 취한 뒤, 중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 여부 등을 묻는 질문 쇄도에는 별다른 답변 없이 "모두 매우 고맙다"는 짧은 인사만 남기고 내부로 향했다.
비공개 티타임은 백악관의 대표적 접견실인 '레드룸'에서 진행됐다. 붉은색을 행운의 상징으로 여기는 중국의 전통을 배려한 장소 선정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했을 당시, 시 주석이 마지막 일정으로 중국 권력의 심장부인 '중난하이(中南海)'로 초대해 차담을 나눈 것에 대한 화답의 성격도 띠고 있다.
다과회를 마친 두 정상 부부는 백악관 인근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tional Archives)으로 이동해 함께 내부를 둘러본다. 이곳은 독립선언서, 미국 헌법, 권리장전 등 미국 건국과 역사를 대표하는 3대 핵심 문서 원본이 보존·전시돼 있어 '민주주의의 성지'로 불린다.
세계 최대 사회주의 국가의 정상을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적인 장소로 안내한 것은 최고의 예우를 다하는 동시에, 미국 체제의 우월성을 은연중에 강조하려는 치밀한 외교적 의도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국빈만찬 연설에서도 "우리가 서로 다른 체제를 대표한다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지만, 양국 국민의 유대는 지속되고 있다"며 친밀감을 부각한 바 있다.
외신들은 양국이 인공지능(AI)과 무역, 대만 문제 등 중대한 갈등 현안을 마주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화려한 의전과 예우를 통해 시 주석과의 개인적인 신뢰 관계를 다지려 한다고 분석했다.
시 주석은 국립문서기록관리청 일정을 끝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2박 3일간의 미국 국빈 방문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뒤 귀국길에 오른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