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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영 예선만 뛴 선수는 메달 없다?…전례 없이 '치졸'한 대회[AG]

뉴스1
25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400m 계영 결승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허연경(오른쪽부터), 안세현, 박시은, 김승원이 시상대에 올라 눈물을 보이고 있다. 2026.9.25 ⓒ 뉴스1 김민지 기자
25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400m 계영 결승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허연경(오른쪽부터), 안세현, 박시은, 김승원이 시상대에 올라 눈물을 보이고 있다. 2026.9.25 ⓒ 뉴스1 김민지 기자
예선 영자들에게는 메달을 주지 않는다는 대회조직위의 공지(대한수영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예선 영자들에게는 메달을 주지 않는다는 대회조직위의 공지(대한수영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민섭(오른쪽)이 25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200m 접영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9.25 ⓒ 뉴스1 김민지 기자
김민섭(오른쪽)이 25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200m 접영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9.25 ⓒ 뉴스1 김민지 기자

(도쿄=뉴스1) 안영준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영 경영 종목에서 계영 예선에 출전한 선수에게는 실물 메달을 수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한수영연맹 관계자는 25일 "대회 조직위원회에서 메달은 결선을 뛴 선수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시상식에서만 수여된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공지한 내용에 따르면 계영 예선에 출전한 영자들은 해당 팀이 메달을 획득할 경우 메달리스트로 등록되지만, 실제 메달은 받지 못한다. 대신 메달 획득을 증명하는 증표만 주어진다.

심지어 이 증표도 인쇄물이 아닌 디지털 형태로 각 대표팀에 제공된다.

계영은 4명의 영자가 한 팀을 이뤄 육상의 계주처럼 차례로 레이스를 펼쳐 기록을 겨루는 종목이다.

같은 날 예선과 결선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보다 많은 선수에게 출전 기회를 주거나 주축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기 위해 예선과 결선의 출전 명단을 다르게 운용하기도 한다.

통상 예선에 출전한 선수도 팀이 결선에서 메달을 획득하면 함께 메달리스트로 인정받는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한 팀으로 힘을 합쳐 메달을 따내도 실물 메달은 결선에 출전한 영자 4명의 목에만 걸리는 셈이다.

대한수영연맹 관계자도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그는 "지금까지 국제 수영대회를 치르면서 이런 시스템은 본 적이 없다. 우리나라 전국체전을 해도 예선과 결선에 출전한 선수 모두에게 메달을 준다"면서 "메달 무게도 줄이는 등 예산을 신경 쓰느라 팀 스포츠의 가치를 다 헤아리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도쿄 아쿠아틱스센터 현장의 대회 관계자는 "그렇게 하기로 한 내용은 인지하고 있지만 이유에 대한 설명은 듣지 못했다"고 했다.

직접 경기를 뛴 선수들의 아쉬움도 크다.

여자 혼계영 400m 결선에서 동생들과 함께 동메달을 따낸 안세현(제주시청)은 "선수 생활을 하면서 예선 영자에게 메달을 안 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같은 노력을 했는데 결선을 뛴 사람만 메달을 받는다는 건 억울하다"고 했다.

앞서 계영 800m와 계영 400m에서 각각 동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했지만 두 종목 모두 예선에만 출전, 정작 목에 걸 실물 메달 없이 대회를 마칠 뻔했던 김민섭은 대회 마지막 날 접영 200m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김민섭은 "사실 진짜 목에 걸고 갈 메달이 없어서 응원 와주신 어머니 앞에서 속이 많이 상했는데, 마지막에 메달을 받을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멋쩍게 웃었다.

기록상으로는 엄연한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지만 손에 남는 것은 디지털 파일 형태의 증표뿐이다. 묵직한 메달 하나를 목에 걸기 위해 오랜 시간 피땀을 흘린 선수들에게 'JPG 파일 속 메달 증서'가 충분한 보상이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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