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전 金 품은 송세라…이제 LA서 '그랜드슬램' 마지막 퍼즐[AG]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금메달과 은메달 한 개씩. 목표로 잡았던 2관왕에는 실패했지만 송세라(32·부산시청)에게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충분히 의미 있는 대회였다. 아시안게임 개인전 첫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이제 2년 뒤 로스앤젤레스(LA)에서 마지막 퍼즐에 도전한다.
송세라와 임태희(계룡시청), 양승혜(한국체대), 후보 이혜인(울산시청)이 함께한 한국은 25일 일본 아이치현 스카이 엑스포홀에서 열린 대회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 28-45로 패했다.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여자 에페 단체전 2연패에 도전했던 한국은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아시안게임 단체전 2연패와 이번 대회 2관왕을 노렸던 송세라의 꿈도 아쉽게 무산됐다.
그래도 이번 대회를 통해 송세라는 한국 여자 에페의 확고한 에이스이자 세계 정상급 선수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한국 여자 에페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최인정과 강영미가 은퇴하면서 세대교체가 불가피했다. 자연스럽게 송세라가 대표팀의 중심으로 올라섰다.
송세라가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한 계기는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이었다. 당시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낸 그는 이후 세계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키웠다.
2022년 세계선수권에서는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하며 2관왕에 올랐고,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은메달을 수확했다.
많은 기대를 안고 나선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송세라는 좌절하지 않았다.
아시아선수권에서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단체전 3연패에 힘을 보탰고, 2025년에는 개인전 금메달까지 추가했다. 그리고 이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는 마침내 개인전 정상에 오르며 자신의 경력에 또 하나의 굵직한 금메달을 추가했다.
무엇보다 송세라가 오랜 기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자신을 향한 의심을 동력으로 바꾼 마음가짐이 있었다.
송세라는 "나의 가능성을 무시했던 사람들이 내 선수 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면서 "그들의 시선을 바꾸기 위해 한 번만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항상 강한 선수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마찬가지였다. 개인전 세계랭킹 3위인 송세라는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지만, 2024 파리 올림픽에서의 부진 등으로 그를 향한 물음표도 남아 있었다.
송세라는 결과로 답했다.
개인전에서 생애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며 종합대회 개인전 금메달이 없다는 그간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단체전에서도 에이스의 역할을 했다. 띠동갑 막내 양승혜를 비롯한 후배들과 함께 피스트에 오른 송세라는 위기 때마다 앞장서 득점을 책임졌다. 결승에서는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를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로 마무리했다.
아시안게임을 마친 송세라의 시선은 이제 2028 LA 올림픽으로 향한다.
송세라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 등 주요 메이저대회 가운데 올림픽에서만 금메달이 없다. 도쿄 올림픽에서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아직 올림픽 정상에는 서지 못했다.
2년 뒤 LA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자신의 화려한 경력에 남은 마지막 퍼즐을 채울 수 있다.
파리에서 흘린 눈물을 닦고 다시 아시아 정상에 선 송세라. 이번 아시안게임은 또 하나의 정점인 동시에 2년 뒤 LA를 향한 새로운 출발점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