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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맞나? 1만개 슈팅 웃음거리 됐다" 中 역대급 분노 폭발…韓에 32년만의 대굴욕 [나고야 AG]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중국 언론 "1만개 슈팅이 웃음거리 됐다"
"도대체 뭘 연습한건가"
8년만에 남녀 농구 노메달 확정... 자존심 무너져
3점슛 13개 던져서 0개 성공... "220cm 센터도 소용없어" 탄식
한국은 12년만에 남녀 농구 동반 금메달 도전

결승에 진출하고 환하게 웃는 대한민국 여자 농구 대표팀. 연합뉴스
결승에 진출하고 환하게 웃는 대한민국 여자 농구 대표팀.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충격적인 패배였다. 중국 언론도 망연자실했다.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이 '만리장성' 중국을 무너뜨리고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결승에 진출했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5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준결승에서 중국을 85-80으로 꺾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결승에 오른 것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반면 중국이 받아든 성적표는 충격적이었다. 중국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무려 32년 만에 아시안게임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중국은 1974년 아시안게임 참가 이후 이번 대회 전까지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결승 진출에 실패한 것은 1994년 이후 처음이었다.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의 이소희. 뉴시스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의 이소희. 뉴시스

중국 언론의 시선은 경기 직후 한 숫자에 꽂혔다. 13개를 던져 0개. 이날 중국의 3점슛 기록이었다.

한국은 3점슛 41개를 시도해 12개를 꽂았다. 중국은 13개를 던졌지만 단 하나도 림을 통과하지 못했다. 특히 한국은 승부처였던 4쿼터 외곽포를 연이어 터뜨리며 중국의 높이를 무력화했다.

중국에서 더욱 뼈아픈 것은 궁루밍 감독이 추진했던 이른바 '1만 개 슈팅' 훈련이었다. 중국 매체 '즈보바'는 경기 직후 과거 궁 감독의 발언까지 다시 끄집어냈다. 궁 감독은 지난해 현대 농구의 기술 발전에 적응하기 위해 중국 여자 대표팀에 '1만 개 슈팅 훈련 계획'을 도입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선수들이 목표치를 달성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하지만 정작 아시안게임 한국과의 준결승에서 나온 결과는 3점슛 13개 중 0개였다. 결국 중국 농구계에서도 '1만 개 슈팅'이 도마 위에 올랐다. 중국 농구 미디어 관계자는 중국 대표팀의 외곽 공격을 비판하며 "1만 개 슈팅 훈련의 효과를 전혀 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4강전을 치르는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 뉴시스
중국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4강전을 치르는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 뉴시스

이어 장기간 진행된 대표팀 훈련과 슈팅 훈련에도 불구하고 강한 압박이 펼쳐지는 실제 경기에서는 중국의 외곽이 완전히 침묵했다고 꼬집었다. 한국과 중국의 외곽 싸움은 극명했다. 한국은 41개 중 12개. 중국은 13개 중 0개. 한국의 3점슛 성공률은 29.3%, 중국은 말 그대로 0%였다.

220㎝도 못 막았다 중국은 압도적인 높이까지 갖고 있었다. 중국의 초장신 센터 장쯔위는 220㎝가 넘는 신장을 앞세워 한국의 골밑을 공략했다. 중국은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한국을 크게 앞섰다. 하지만 한국은 중국이 가진 높이의 우위를 외곽에서 상쇄했다.

3쿼터부터 본격적으로 추격에 나선 한국은 허예은의 외곽포를 시작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이소희의 3점슛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4쿼터에는 강이슬까지 득점에 가세했다. 승부처에서는 이해란이 3점포를 꽂아 78-74를 만들었고, 종료 1분50초 전 이소희가 다시 외곽포를 터뜨리며 81-76으로 달아났다.

장쯔위는 22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한국의 외곽포를 막을 방법은 없었다. 경기 전 중국에서도 한국의 외곽 공격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이미 나왔다. 중국 해설자 롄루이는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높은 3점슛 생산력을 보이고 있다며 강이슬, 허예은, 이해란 등을 경계해야 할 선수로 꼽았다.

중국 여자 농구 220 센터 장쯔위. 연합뉴스
중국 여자 농구 220 센터 장쯔위. 연합뉴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중국 언론은 여자 대표팀의 패배를 앞서 무너진 남자 대표팀과 연결하기도 했다. 즈보바는 아예 "같은 방식으로 졌다"**고 표현했다. 더 뼈아픈 기록도 남았다. 여자 대표팀이 한국에 패하면서 중국 농구는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4개 세부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중국은 5대5 남자 농구에서 4위에 머물렀고 남자 3대3은 6위, 여자 3대3은 5위에 그쳤다. 그리고 마지막 금메달 희망이었던 5대5 여자 대표팀마저 한국에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8년 전과 비교하면 극명하다. 중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녀 5대5와 남녀 3대3에 걸린 금메달 4개를 모두 가져갔다. 8년이 흐른 2026년 나고야에서는 4개에서 0개가 됐다.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의 허예은. 뉴시스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의 허예은. 뉴시스

대회 전까지 중국 여자 대표팀은 중국 농구의 마지막 자존심으로 여겨졌다.

중국 농구계에서도 한국전을 앞두고 이미 그런 절박함이 감지됐다. 중국의 한 농구 미디어 관계자는 남자 5대5와 남녀 3대3이 모두 기대 이하의 성적에 그치자 "이제 아시안게임 농구 종목에서 금메달 가능성이 남은 것은 여자 대표팀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 마지막 희망까지 한국이 막아섰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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