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조건 충족 시 1주일내 호르무즈 해협 개방"… 美에 제안 전달
[파이낸셜뉴스] 유엔 총회에 참석 중인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미국 측에 호르무즈 해협을 일주일 이내에 재개방하는 내용을 담은 협상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B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서 아라그치 장관이 "필요한 조건이 충족된다면 7일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고 정상적인 항해가 회복될 수 있다"며, 해당 조건들은 지난 6월 양국이 서명했던 양해각서(MOU)에 이미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타르를 통해 해당 제안이 미국 측에 전달됐음을 확인하며 "이제 선택은 미국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당국자는 중개국을 통해 핵 문제를 포함한 긍정적인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며 매우 강력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서두를 것이 없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 2월 28일 이란을 전격 공습했고, 이란은 이스라엘과 걸프 지역 내 미군 기지, 미국 우방국들을 공격하며 대응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세계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어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다.
지난 6월 18일 체결되었던 14개 조항의 MOU에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 금지, 전면적 군사작전 중단,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 및 제재 완화, 이란의 상선 안전 통과 협조 등이 포함되어 있었으나, 양측의 공격 재개로 실효성을 잃은 바 있다.
시장 조사업체 케플러(Kpler)에 따르면 최근 호르무즈 해협의 일평균 통항 선박 수는 약 18회로 감소했으며, 일부 날에는 9회까지 떨어지는 등 여전히 통행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이란의 동맹인 예멘 후티 반군이 최근 홍해 연안의 전략적 요충지인 모카 항구를 점령하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을 겨냥한 공격을 강화하면서,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둘러싼 글로벌 해상 물류의 불안정성도 한층 고조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