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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주 제자리인데"···레버리지 넉달 새 최대 53% 증발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레버리지 상장 후 34~36%대 하락
SK하이닉스 상품은 48~53%선 추락해
음의 복리효과 발생...등락 시 주가 갉아먹어

삼성전자, SK 하이닉스. 뉴시스
삼성전자, SK 하이닉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결국 각각 주가 3분의 1, 반이 날아가는 결과를 맞았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일인 지난 5월 27일부터 이달 23일까지 삼성전자 레버리지 상품 중 거래대금이 가장 많은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2만1635원에서 1만3950원으로 35.52% 추락했다.

TIGER(36.52%), ACE(35.91%), RISE(35.23%), PLUS(34.84%) 등도 유사한 하락률을 가리켰다. 선물형인 1Q와 KIWOOM 상품 역시 각각 36.74%, 35.75% 떨어졌다.

SK하이닉스 레버리지 낙폭은 더욱 컸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49.40%, TIGER는 49.49%, SOL은 50.54% 하락했다. ACE와 RISE도 각각 49.46%, 48.78% 내렸다. 사실상 절반 수준이 된 셈이다. 선물형인 1Q와 KIWOOM 상품은 각각 53.23%, 50.90% 떨어졌다.

반면 이때 삼성전자 본주는 29만9000원에서 28만5500원으로 4.52% 하락하는 데 그쳤다. SK하이닉스도 205만2000원에서 186만2000원으로 9.26% 내렸다.

이런 성과 차이는 레버리지 상품의 일간 수익률 추종 구조에서 온다. 이들 상품은 일일 수익률의 2배를 따른다. 때문에 4개월 동안 본주가 10% 내렸다고 단순 계산으로 20% 하락하는 게 아니다.

본주는 주가가 1000에서 하루 동안 10%가 오르면 1100이 된다. 이후 다음 날 약 9.09% 떨어지면 다시 1000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일간 수익률을 정확히 두 배로 적용한 상품은 같은 상승·하락률을 적용할 때 1000에서 1200으로 오른 뒤 약 981.8로 내려간다.

본주는 제자리여도 레버리지 상품은 손실로 끝나는 것이다. 이처럼 등락이 반복되면 주가를 깎아먹는 '음(-)의 복리효과'가 발생하게 된다.

금융당국은 해당 상품 출시 때부터 손실 감내 능력과 투자위험 이해도가 낮은 투자자에게는 적합하지 않고, 단기 투자로 용도로만 사용해야 한다고 경고해왔다.

하지만 높은 수익률을 노린 개인들이 대거 몰리며 투자 과열에 이르자 금융당국은 지난 7월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2X) 예탁금을 기존 가용증권 포함 1000만원에서 현금 3000만원으로 상향하는 등 투자 장벽을 높였다.

[email protected]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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