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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美·멕시코 순방 마무리…외교 성과 안고 '인사 시험대'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 대통령, 5박7일 순방 마치고 귀국
한·멕시코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 7년 만에 타결
경제계도 멕시코 집결, USMCA 불확실성 공동 진출 기회로
트럼프와 전격 회담, 전작권·핵잠·조선 후속협의 속도
귀국 뒤 비서실장·정책실장 등 靑핵심 인선 시험대

이재명 대통령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지난 24일(현지 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멕시코 공동언론발표를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지난 24일(현지 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멕시코 공동언론발표를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5박7일간의 미국·멕시코 순방을 통해 통상·공급망·방산부터 한반도 평화 구상까지 외교의 보폭을 넓혔다. 멕시코 국빈방문에서는 무역협정 논의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7년간 이어진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타결하며 경제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다졌다.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방문한 미국 뉴욕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전격 정상회담을 갖고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핵추진잠수함, 조선 협력 등 한미 핵심 안보 현안의 후속 협의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다만 순방 성과를 국정 동력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청와대 핵심 참모진 인선을 조속히 매듭짓는 것이 우선 과제로 꼽힌다.

이 대통령은 지난 21일 출국해 미국 뉴욕에서 유엔총회 일정을 소화한 뒤 멕시코 국빈방문을 마치고 앵커리지를 거쳐 27일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정상으로서는 16년 만에 멕시코를 국빈방문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을 계기로 양국 협력의 중장기 로드맵인 '2026~2030 한·멕시코 공동행동계획'을 채택했고 경제·과학기술·국방·치안 등을 아우르는 17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특히 양 정상은 교역과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양국 간 무역협정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통상당국 간 공동 연구를 이어가기로 했다. 7년 만에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도 타결됐다. 양국 수출입은행 간 1억달러 규모의 전대금융을 신설해 멕시코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한국산 물품·서비스를 구매하는 현지 기업의 금융 접근성도 높이기로 했다.

에너지·자원 분야 협력도 넓혔다. 양국은 원유와 핵심자원을 논의하는 정부 부처 간 대화채널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에너지 공급망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한국으로서는 원유 수입선 다변화를 위한 협력 통로를 확보한 셈이다.

방산과 첨단산업 협력도 확대한다. 양국은 국방협력 양해각서(MOU)를 토대로 교육·훈련과 연구개발 등 교류를 확대하고, 멕시코의 군 현대화 과정에서 한국이 기여할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방산 기술의 멕시코 현지 생산과 이를 기반으로 한 제3국 공동 진출 가능성도 제시했다.

앞서 멕시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지 공군 현대화 사업의 협력 모델로 국산 경공격기 FA-50을 직접 거론한 만큼 향후 실제 도입 논의로 이어질지도 관심을 모은다.

이재명 대통령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한-멕시코 기업인 간담회를 공동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한-멕시코 기업인 간담회를 공동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제계도 멕시코에서 경제외교에 힘을 보탰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기업인들이 참석한 한·멕시코 비즈니스 포럼에서 이 대통령은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 등을 북미 통상환경의 도전 요인으로 짚으면서도,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도 있다"며 "멕시코의 우수한 제조 기반과 현지 부품 생태계에 한국의 첨단 기술 경쟁력을 유기적으로 결합하자"고 제안했다.

멕시코의 제조 기반과 한국의 첨단기술을 결합해 북미를 넘어 세계 시장을 함께 공략하자는 취지다. K팝과 K뷰티, K푸드 등 문화산업도 협력 범위를 넓히는 분야로 떠올랐다. 이 대통령은 멕시코 청소년들과 '스트레이 키즈' K팝 공연을 관람하며 양국 간 문화 교류에도 힘을 실었다.

미국 뉴욕에서는 한미 정상회담을 전격 성사시키며 한미 간 안보 현안을 다시 협상 테이블에 올렸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약 30분간 회담을 갖고 대미 전략투자 협의 진전을 평가하는 한편 전작권 전환과 핵잠수함, 원자력협정, 조선 협력 등에 대한 후속 협의를 가급적 이른 시일 내 워싱턴에서 이어가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를 언급하며 북한과의 대화 의지도 재확인했다.

다만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이 대통령 앞에는 국내 현안이 산적해 있다. 우선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사의 수용 여부와 공석 상태인 정책실장 후임 등 청와대 핵심 참모진 인선을 매듭지어야 한다. 잇따른 장관 후보자 낙마 이후 이 대통령이 인사 시스템 재점검을 공언한 만큼 후속 인선은 향후 국정 쇄신의 방향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최근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 사고의 진상 규명과 우크라이나에서 송환된 북한군 포로 문제를 둘러싼 여야 공방도 풀어야 할 현안이다.

[email protected]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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