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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분류하다 모델 발탁…中 20세 여성 "전업 계약은 거절"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쓰레기 수거장 직원 렁밍후이(20)의 평소 모습(왼쪽)과 런웨이 데뷔 무대(오른쪽). 사진=바이두, 더우인
쓰레기 수거장 직원 렁밍후이(20)의 평소 모습(왼쪽)과 런웨이 데뷔 무대(오른쪽). 사진=바이두, 더우인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폐품 수거장에서 일하던 20세 여성이 모델로 발탁돼 패션쇼 무대에 오른 뒤에도 본업을 계속하고 있다. 전업 모델 계약 제안까지 받았지만 생활을 책임지는 일과 자신의 꿈을 함께 이어가겠다는 이유에서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차오런렁(超人冷·슈퍼맨 렁)'이라는 활동명으로 알려진 렁밍후이는 중국 저장성 타이저우에서 남자친구 아버지가 운영하는 폐품 수거 사업을 돕고 있다. 그의 고향은 중국 동부 안후이성 푸양의 한 농촌 마을이다.

렁이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해 7월이다. 폐품 수거장에서 일하는 그의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사람들이 렁에게 주목하기 시작했다. 영상 속 렁은 작업복을 입고 폐품을 분류하고 있었다.

키 181㎝, 몸무게 50㎏의 큰 키와 마른 체형도 모델 활동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SCMP는 당시 영상에서 폐품 더미와 먼지가 묻은 작업복, 렁의 외모가 대조되면서 온라인에서 그의 영상이 빠르게 알려졌다고 전했다.

렁의 영상을 접한 사람 가운데에는 중국에서 '시골 슈퍼모델'로 알려진 루셴런도 있었다. 농촌 출신인 루셴런은 별도의 전문 장비 없이 시골길 등을 런웨이 삼아 직접 만든 의상을 입고 걷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모델로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그는 렁의 체형과 외모를 보고 모델로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활동을 도왔다.

폐품 수거장에서 시작된 렁의 모델 활동은 실제 패션쇼 무대로 이어졌다. 렁은 자신의 더우인 계정에 지난 5월 대형 패션쇼 무대에 처음 오른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약 30㎝ 높이의 구두를 신고 깃털로 장식된 의상을 입은 채 런웨이를 걷는 모습이 등장한다. 해당 영상은 지난 5월25일 공개됐다.

이후 여러 패션 행사에도 참가했다. 중국 현지 보도에서는 렁이 루셴런과 함께 패션쇼 무대에 오른 모습도 소개됐다. 지난해 11월 열린 SS26 선전 오리지널 패션위크에서는 다른 모델들과 함께 패션쇼에 참여했다.

모델 활동이 이어지면서 렁에게는 전업 모델로 활동하자는 계약 제안도 들어왔다. 하지만 렁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폐품을 수거하고 분류하는 일을 그만두고 모델 활동에만 전념하는 대신 두 일을 함께 하기로 했다.

렁은 폐품 수거 일이 생계를 책임지고, 모델 활동은 자신이 이루고 싶은 꿈이라고 설명했다. 두 일을 서로 다른 삶으로 구분할 필요도 없다는 입장이다. SCMP는 렁이 모델 활동을 시작한 뒤에도 폐품 수거장에서 계속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렁은 더우인에서도 모델 활동과 일상을 공개하고 있다. 더우인에 표시된 계정 정보 기준 팔로워는 70만명을 넘어섰으며, 폐품 수거장에서 시작한 영상에 이어 패션쇼 준비와 런웨이 영상 등을 올리고 있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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