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로또 카드' 뽑으려다 과자도 집었다... 편의점주 웃게 만든 '포켓몬'

장유하 기자
파이낸셜뉴스

출시 30주년 맞은 글로벌 IP
편의점 투어 이끌며 매출 견인
GS25, 관련 매출 494% 급증
CU, 출시 사흘만에 25만개 팔려

'로또 카드' 뽑으려다 과자도 집었다... 편의점주 웃게 만든 '포켓몬'

올해로 출시 30주년을 맞은 글로벌 지식재산권(IP) '포켓몬'이 편의점의 집객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포켓몬 카드와 관련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원하는 상품을 구하기 위해 여러 점포를 돌아다니는 이른바 '편의점 투어' 현상까지 나타났다.

27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GS25의 포켓몬 카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4%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이마트24와 세븐일레븐의 포켓몬 카드 매출도 전년 대비 각각 259%, 85% 증가했다. 올해부터 포켓몬 카드 판매를 시작한 CU에서는 어린이날을 맞아 선보인 카드팩 4종이 출시 사흘 만에 25만개가 팔렸다.

포켓몬 카드는 포켓몬의 캐릭터와 기술, 체력 등이 담긴 실물 카드다. 팩을 뜯기 전까지 어떤 카드가 들어 있는지 알 수 없어 원하는 캐릭터를 뽑는 재미가 있다는 게 특징이다. 포켓몬이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글로벌 IP라는 점도 인기의 바탕이 됐다.

업계는 여기에 올해 포켓몬 출시 30주년 효과가 더해지며 카드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어린 시절 포켓몬을 즐겼던 세대가 구매력을 갖춘 20~40대로 성장한 가운데 30주년을 계기로 다시 높아진 관심이 카드 구매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희귀 카드를 되팔아 차익을 얻으려는 리셀(재판매) 수요도 카드 인기에 한몫했다. 일반 포켓몬 카드 제품은 한 팩에 1000~1500원 수준이지만, 일부 희귀 카드는 10만원 안팎에 거래되기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구매자에게는 카드가 수집품을 넘어 재판매 대상이 된 셈이다.

이 같은 포켓몬의 인기는 카드에 그치지 않고 캐릭터를 활용한 다른 상품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편의점 업계가 교통카드와 간식, 피규어 등을 잇따라 선보인 가운데 출시 직후 준비 물량이 소진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실제 GS25가 지난 7월 출시한 '포켓몬 30주년 랜덤 교통카드'는 출시 첫날 준비 물량의 80%가 팔렸다. 포켓몬 모양 용기에 아이스크림과 피규어 8종 중 하나를 담은 '포켓몬 몬스터볼 아이스'도 첫날 2만개 넘게 판매됐다. CU의 '포켓몬 30주년 랜덤 교통카드'는 점포 입고 나흘 만에 준비 물량 1만개가 모두 팔렸고, 지난 7월 자체 앱 포켓CU의 '위클리 팝업'에서 단독으로 선보인 '포켓몬 30주년 기념 키링형 이즐(EZL) 교통카드' 3종도 이틀 만에 완판됐다.

세븐일레븐의 '포켓몬초코칩쿠키'는 출시 두 달 만에 16만개 이상 팔렸다. 이마트24에서는 이달 1~21일 '포켓몬 30주년 기념 포켓몬빵' 매출이 전월 같은 기간보다 59% 늘었다. 포켓몬 소형 피규어 8종도 준비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이에 따라 포켓몬 상품을 구하려고 여러 점포를 돌아다니는 이른바 '편의점 투어'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들이 편의점 앱에서 점포별 재고를 실시간으로 확인한 뒤 원하는 상품이 남아 있는 매장을 찾아가는 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켓몬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점포를 방문했다가 간단한 먹거리 등을 함께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편의점은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운영하는 만큼 고객의 매장 방문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한데, 포켓몬 상품이 고객의 점포 방문을 이끌고 병매 효과로까지 이어지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장유하 기자


#포켓몬 #카드 #편의점 #상품 #매출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