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들은 '일희일비' 않는다... 국내 주식 비중 70%대 유지
고액자산가 매매동향 분석
이달기준 보유자산의 75% 투자
올해 월평균인 73~76%와 비슷
조정장에도 장기 성장성에 집중
하반기 증시가 조정 국면에 진입했지만 고액자산가들은 보유자산 내 국내주식 비중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에서 손을 떼기보다는 상승 가능성을 지켜보는 분위기다.
27일 파이낸셜뉴스가 미래에셋·NH·삼성·신한투자증권 등 4대 증권사로부터 받은 고액자산가 매매 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고액자산가 보유자산에서 국내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75.4%로 집계됐다.
상반기 말 76.3%에 비해 0.9%p 줄어든 데 그쳤다. 하반기 들어 지난 10일까지 코스피가 17%, 코스닥이 9%가량 하락했음에도 고액자산가의 자산구성에서 여전히 국내 주식에 무게가 실린 셈이다. 올해 1월(73.9%)과 비교하면 2.4%p 상승한 수치다. 특히 증시가 급락했던 7월 74.4%까지 줄어들었던 비중을 다시 75.4%까지 늘린 상황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여윳돈을 장기간 투자하는 고액자산가들의 특성상 단기적 급등락보다는 장기적 성장성에 더 주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올 들어 고액자산가들의 국내주식 보유 비중은 매달 평균 73~76%대를 유지했다. 증시 등락에도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며 보유자산의 4분의 3가량을 국내주식에 두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큰손들이 매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보다는 기존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관망하는 분위기가 강해졌다는 설명이다.
고액자산가들의 자산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한 프라이빗뱅커(PB)는 "증시 상승세가 꺾인 이후에도 고객들의 자산배분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며 "하반기까지 증시 호황이 이어질 경우 국내주식 비중이 더 확대될 수 있었겠지만, 변동성 장세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그대로 유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반적으로 거래 활력이 떨어진 상태라 추가적인 투자도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주도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며 반등 기회를 엿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다른 PB도 "고액자산가들은 워낙 오래전부터 투자를 이어왔던 만큼 단기적인 주가 급등락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며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훼손된 게 아닌 만큼 굳이 국내주식을 정리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서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