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시아/호주

한복 입고 '찰칵', 한강라면도 보글보글…도쿄 한일축제[현장]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올해 처음 주일한국문화원서 개최
한복 사진·한강라면 체험에 방문객 발길
한국 청년과 대화하고 한일 예술가 공연도

지난 26일 도쿄 주일한국문화원의 한복 체험 공간에서 전통 복장을 입은 어린이들이 앉아 있다. 사진=서혜진 특파원
지난 26일 도쿄 주일한국문화원의 한복 체험 공간에서 전통 복장을 입은 어린이들이 앉아 있다. 사진=서혜진 특파원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내년에는 어디서 하나요?"
지난 26일 오후 일본 도쿄 신주쿠구 주일한국문화원에서 만난 40대 한일 부부는 벌써 내년 행사 장소를 궁금해했다. 한국인 아내와 일본인 남편이 어린 아들의 손을 잡고 '한일축제한마당'을 찾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가장 좋았던 프로그램을 묻자 부부는 옥상정원에서 한복을 입고 찍은 가족사진을 보여줬다. 한강라면을 먹어본 것도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했다.

이날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도 행사장은 인파로 북적였다. 문화원 1층 경품 추첨장에는 30여 명이 줄을 서 있었다. 추첨에 참여하려면 2~5층 가운데 서로 다른 두 개 층에서 사진을 찍어 보여줘야 한다. 경품으로 한국 왕복 항공권과 한국 호텔 숙박권, 한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시식권 등이 준비됐다. 방문객들이 경품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각 층의 체험 부스를 찾아다니도록 만든 행사다.

한강라면 코너에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건면과 재료를 용기에 담아 전용 기계로 직접 끓이는 방식이다. 한국에서는 한강변에서 즐기는 간편한 음식이지만 도쿄 행사장에서는 조리 과정 자체가 체험이 됐다. 주최 측은 버터떡·뚱카롱·감자빵 등 한국식 간식과 양념치킨, 김밥도 선보였다.

올해 도쿄 행사는 처음 주일한국문화원에서 개최됐다. 문화원은 1층부터 5층까지 음식과 관광, 도서, 전통문화 체험 공간으로 꾸며졌다.

한국관광공사 부스 앞에는 여행 정보를 살펴보는 사람들이 모였다. 다른 공간에서는 딱지치기 체험이 진행됐고 웹툰 캐릭터가 걸린 부스에서는 굿즈를 만들 수 있었다. 한복 체험 공간에서는 전통 복장을 입은 아이들이 나란히 앉자 한 어른이 마루에 무릎을 꿇고 카메라를 들었다. 옥상정원에는 청사초롱으로 꾸민 포토존도 마련됐다.

한국인과 일본인이 직접 대화하는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한국에서 온 청년들이 일본 방문객과 게임과 퀴즈를 하며 대화하는 '한일교류라운지'다. 도쿄에 거주하는 50대 여성은 "한국 드라마를 즐겨 보지만 한국 청년들과 직접 얘기할 기회는 거의 없었다"며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공연 무대에는 한일 양국 예술가들이 함께 올랐다. 26일 한국 바이올리니스트 이현정과 일본 피아니스트 고이데 하루나가 클래식 공연을 펼쳤다. 마지막 날인 27일에는 한국 댄스팀 원밀리언과 일본 프로 댄스팀 발루언스 인피니티스의 공연, 가수 이무진의 콘서트가 진행됐다.

한일축제한마당은 2005년 한일 국교정상화 40주년을 기념해 서울에서 시작됐다. 2009년부터는 서울과 도쿄에서 각각 열리고 있다. '더 나은 미래로, 새로운 한 걸음'을 주제로 한 올해 도쿄 행사는 18회째다.

이혁 주일 한국대사는 지난 25일 개막식에서 양국 관계가 어려웠을 때도 축제가 이어졌다며 "관계를 꾸준히 이어온 소중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지난 26일 도쿄 주일한국문화원의 한일축제한마당 행사장에서 방문객들이 전용 조리기를 이용해 '한강라면'을 끓이고 있다.
지난 26일 도쿄 주일한국문화원의 한일축제한마당 행사장에서 방문객들이 전용 조리기를 이용해 '한강라면'을 끓이고 있다.
지난 26일 일본 도쿄 주일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한일축제한마당 2026' 방문객들이 경품 추첨에 참여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서혜진 특파원
지난 26일 일본 도쿄 주일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한일축제한마당 2026' 방문객들이 경품 추첨에 참여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서혜진 특파원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도쿄 #한일교류라운지 #한일축제 #한강라면 #한복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