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주둔' 英 공군기지 향하던 폭발물 차량 적발…주민 긴급 대피
'대이란 공습' 미군 폭격기 출격 기지 겨냥 테러 기도 의심
수상한 승합차 3대 적발해 5명 체포…반경 400m 통제·85가구 대피
英 대테러 특수경찰 주도 수사…'하이브리드 공격' 우려 고조
[파이낸셜뉴스] 미군 폭격기가 이란 공습 발진 기지로 사용하는 영국 공군기지 인근에서 폭발물 테러가 의심되는 중대 사건이 발생해 영국 대테러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45분께 영국 잉글랜드 남서부 글로스터셔주 페어퍼드 공군기지(RAF Fairford)를 향해 이동하던 수상한 승합차 3대가 기지 인근 웰퍼드 지역에서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폭발물법 위반 혐의로 남성 5명을 체포했으며 이후 테러보호법 제5조에 따른 테러 준비 혐의를 추가해 대테러 특수경찰(CTP) 주도로 수사를 확대했다.
경찰은 이번 사안을 인근 경찰력의 지원을 요청할 수 있는 '중대 사건'으로 공식 선포했다. 군 폭발물 처리반(EOD)과 로봇이 현장에 투입돼 차량을 정밀 수색 중이며 예방 차원에서 차량 반경 400m를 전면 통제하고 인근 85가구 주민들을 긴급 대피시켰다.
사건이 발생한 페어퍼드 기지는 미 공군 글로벌타격사령부의 유럽 내 전진 기지로 제501 전투지원단과 제420 항공기지 대대가 주둔하고 있다. 길이 약 3000m의 활주로를 갖춘 이곳은 미국이 B-52 및 B-1 폭격기에 폭발물을 탑재해 이란을 타격하는 주요 출격 기지로 사용되어 왔다. 미국의 이 같은 군사 작전은 전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시절 승인되었으며 앤디 버넘 현 총리 역시 해당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사건이 미국의 이란 공습 작전을 겨냥한 직접적인 테러 기도인지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최근 영국과 유럽 일대에서는 러시아나 이란의 지원을 받는 대리 세력들이 배후를 숨긴 채 벌이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공격(방화·테러 등)'에 대한 안보 당국의 경고가 잇따르던 상황이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영국 총리실은 앤디 버넘 총리가 관련 상황을 지속해서 보고받고 있으며, 신속하게 용의자를 구금한 응급 구조원과 경찰에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웨스 스트리팅 국방장관 역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군경의 24시간 대응 태세를 치하했다.
미 공군은 성명을 통해 "작전 보안상 구체적인 보호 조치는 거론하지 않겠으나, 미 장병과 가족, 지역 사회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며 "영국 경찰의 신속한 대응에 감사하며 현지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